金 비판 "거대 여당 끌고 갈 수 있겠나"
"당 욕설 목사에게 바친 사람, 어떻게 처리 하나 지켜보겠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오는 17일 '국민의힘과 결별'이라는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것과 관련해 "손잡고 가야 할 사람은 '손절'하고 손절해야 할 사람에게는 손절당하는 치욕스러운 일이 생기게 됐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상임고문직 면직을 결정한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이 같은 내용의 페이스북을 올렸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달빛동맹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25 kh10890@newspim.com |
그러면서 "손잡고 가야 할 사람은 손절했다. 선후도 모르고 앞뒤도 모르는 그런 식견으로 거대 여당을 끌고 갈 수 있겠나"라고 했다.
홍 시장은 "마치 태권도의 약속 대련처럼 연결고리를 살려 놓기 위해서 하는 약속대련 쇼로 보인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귀에 거슬리는 바른말은 손절, 면직하고 당을 욕설 목사에게 바친 사람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과 결별하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전 목사는 "정치인은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나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말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광훈으로 우파 통일"이라는 발언 등을 하면서 당 안팎이 전 목사를 둘러싼 논란에 시달렸다. 홍 시장은 이 같은 연결고리를 지적하면서 김 대표에게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고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면직했다.
당시 김 대표는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전 목사와 홍 시장을 겨냥했다.
면직 이유로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 시장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이참에 욕설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라고 응수했다. 그는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라며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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