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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가 간다] "고객이 원하는 곳에 이마트 바이어가 있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12일 10:03

최종수정 : 2023년04월14일 08:24

이구남 바이어 후레쉬센터 인터뷰
미국산 오렌지 가격 4년 새 58% 뛰어
30%싼 스페인산 물량 늘려 물가 안정
미국만다린·베트남 바나나 등 산지 다변화
"상품 경쟁력·물가안정" 바이어 임무 막중

[이천=뉴스핌] 서영욱 기자 = 물가방어 최전선에서 대형마트 바이어들이 뛰고 있다. 바이어들은 조금이라도 싼 값에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세계 각지를 훑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수록 유통업계 바이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최적의 상품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바이어를 '유통업계의 꽃'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천 후레쉬신터에서 이구남 이마트 바이어 [사진=이마트]

◆미국산 오렌지 가격 폭등에 스페인산으로 가격 방어

지난 7일 경기도 이천의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만난 이구남 이마트 과일팀 과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적기에 최적가로 내놓는 것이 바이어의 역할"이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2년 이마트에 입사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바이어 생활만 9년차에 접어든 이 바이어는 최근 스페인산 오렌지를 들여왔다.

매해 3~5월은 오렌지의 메인 시즌으로 바나나와 함께 수입과일 매출 1~2위 다투는 품목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전체 수입량의 약 90%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 높았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의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오렌지 수확량이 60% 감소했다. 수확량이 줄어든 가운데 최근 들어 환율도 크게 오르며 미국산 오렌지 가격의 도소매 가격이 최근 4년간 연평균 10%씩 뛰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미국산 오렌지 도매가격은 18kg당 2020년 5만1336원에서 올해 7만9609원으로 55%나 뛰었다. 소매가격은 10개당 2020년 1만256원에서 올해 1만6196원으로 58%가 뛰었다.

미국산 오렌지 가격이 뛰자 이 바이어는 새 산지를 물색했다. 이 바이어의 레이더에 포착된 지역은 발렌시아 오렌지로 유명한 스페인. 산지에서 우리나라로 들여오기까지 시일은 40일로 미국(20일) 보다 두 배나 더 오래 걸렸지만 치솟은 미국산 오렌지 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산과 마찬가지로 3월부터 오렌지 수입가격에 관세가 붙지 않는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이 바이어는 "3월부터 여름까지는 우리나라 제철 과일이 나오지 않는 시기로 수입산 오렌지가 주력인 시기인데 미국산 오렌지 가격이 오르면서 새 산지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며 "맛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스페인산 오렌지를 미국산 보다 30~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실제로 맛을 본 미국산과 스페인산 오렌지는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릴 뿐 단 맛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

이 바이어는 스페인산 오렌지 수입을 위해 발렌시아 현지도 직접 방문했다. 이 바이어는 "발렌시아에 위치한 오렌지 선별장은 많으면 300곳이 넘는 농장에서 오렌지가 들어와 첨단 방식의 당도선별 과정을 거쳐 수출 품목이 정해진다"며 "현장을 직접 다년 온 후 수입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저정된 스페인산 오렌지 [사진=이마트]

지난해까지 이마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네이블 오렌지 수입 비중이 91.4%였으나 올해는 70%로 축소하고 대신 스페인 오렌지 물량을 2.3%에서 올해 20% 가량 확대했다. 이곳 이천후레쉬센터에 매달 4000톤 가량 들어오는 오렌지 물량 중 지금은 20% 가량이 스페인산이다. 1개당 소비자가격은 현재 미국산 오렌지는 1380원, 스페인산 오렌지는 980원으로 스페인산이 30% 가량 저렴하다.

이마트는 또 미국산 오렌지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으로 미국산 감귤인 만다린의 수입도 늘리고 있다. 만다린은 크기는 감귤과 비슷하지만 오렌지와 비슷한 맛을 낸다. 국내 천혜향과 비슷한 맛을 떠올리면 쉽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만다린은 좋은 고객반응을 얻으며 올해 물량을 지난해 보다 10배 더 늘렸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산지를 다변화하는 이마트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오렌지에 이어 바나나도 새 수입처를 찾았다. 지금까지 바나나는 필리핀산이 주력이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산 바나나를 들여왔다. 필리핀도 최근 현지 작황이 악화되며 가격이 뛰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바나나 가격 전체가 오른 가운데 베트남 바나나의 경우 관세가 적용되지 않아 필리핀산 보다 10% 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이구남 바이어가 미국산 만다린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바이어 의견 존중하는 이마트, 신선식품 경쟁력 좌우

이마트가 과일과 야채와 같은 신선식품의 가격경쟁력 유지가 가능한 이유는 이곳 후레쉬센터의 역할이 컸다. 후레쉬센터는 지난 2012년 신세계가 1000억원을 들여 만든 연면적 4만6535㎡(4만4077평), 축구장 6개 크기의 저장시설이다. 사과, 배 등 국내산 농산물을 비롯해 스페인산 오렌지와 같이 수입산 농산물도 부산항에 들어온 후 이곳 이천에 집결한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를 통해 제철에 대량으로 매입한 원물을 독자적인 CA(Controlled Atmosphere, 첨단 저장 기법)기로 저장한다. CA기법은 온도,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해 농작물의 변질을 늦추는 첨단 저장기법이다. 현장을 방문한 이날도 쌀쌀해진 날씨에 두터운 옷을 입었지만 후레쉬센터 내부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탓에 서늘함이 밀려왔다.

성수동 본사에서 근무하는 이 바이어도 산지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주일에 2~3번 가량은 후레쉬센터를 찾아 제품의 상태를 직접 체크하고 있다. 이 바이어는 "이마트는 바이어들이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획 과정에서 바이어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주고 있다"며 "바이어들의 기획 역량에 따라 경쟁사와 달리 차별화된 상품들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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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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