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이코노믹포럼] 목헌 교수 "아일랜드가 부자 이유는 이타주의 때문"

기사입력 : 2023년04월05일 11:55

최종수정 : 2023년04월05일 11:55

주변국가 돕는 선한국가지수 높아
글로벌 기업, 법인세보다 사회 시스템 때문에 찾아
자녀양육 교육제도 사회보장제도 갖추고 있어

[서울=뉴스핌] 박두호 방보경 기자 = "아일랜드는 국민총소득(GNI) 세계 6위인데, 한국은 32위다. 우리는 이 격차의 원인을 고민해야 한다"

목헌 트리니티대 교수는 5일 오전 서울 페어몬트호텔에서 '대한민국 대혁신 전략: 부자 아일랜드·복지 스웨덴 교훈과 서사'를 주제로 열린 뉴스핌 창간 20주년 및 서울 이코노믹 포럼에서 '유럽의 실리콘밸리 아일랜드가 1인당 GDP 10만 달러를 달성한 배경과 우리가 배울 점은'을 주제로 발표했다.

목 교수는 "아일랜드는 부자로 알려진 나라로 명목 GDP 2등, 물가를 적용해도 3등이다"라며 "아일랜드는 매년 GDP 성장률 10%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26%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목헌 트리니티대 교수가 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대한민국 대혁신 전략 : 부자 아일랜드·복지 스웨덴의 교훈과 시사'를 주제로 열린 뉴스핌 창간 20주년 기념 제11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에서 토론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23.04.05 anob24@newspim.com

아일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낮은 법인세 때문이 아니다. 목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은 아일랜드가 우수한 인력, 자녀 양육 조건, 교육 환경, 사회 보장 제도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전한다"며 "정부의 불필요한 간섭이나 사회 부패가 적어 원활하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다국적 기업들은 아일랜드에 유럽 본부나 세계 본부를 두고 있다. 약 900여 개 다국적 기업이 아일랜드에서 약 27만 5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아일랜드 총 고용 인구의 5% 규모다.

목 교수는 "5%에 불과한 다국적 기업의 임직원들이 아일랜드 정부 세입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단순히 아일랜드 법인세가 낮아서 글로벌 기업들이 찾았다면 더 낮은 헝가리로 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는 12.5%, 헝가리의 법인세는 9%다.

결국 다국적 기업들은 아일랜드의 사회 시스템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아일랜드의 부패지수는 세계 10위로, 1위부터 15위까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63위다. 아일랜드는 평화지수 역시 3위이며, 한국은 43위에 위치해 있다. 노동 비용도 효율적이다. 아일랜드의 단위 노동 비용이 OECD 국가중 가장 낮다.

목 교수는 "아일랜드의 낮은 법인세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용 창출을 위해서"라며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젊은이들이 창업하고 기업을 운영하는데 우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목 교수는 아일랜드 특징 중 하나로 이타주의를 꼽았다. 선한국가 지수는 국가간 이타주의 경쟁을 지표로 나타내는 수치로 아일랜드는 지난 2014년에 1위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스웨덴이 1위, 아일랜드는 8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34위, 한국은 37위이며, 중국은 69위다.

목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전략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선한 국가가 되기 힘들다"며 "아일랜드는 과거에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전략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힘든 국가를 돕는다"고 전했다. 이어 "아일랜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서도 난민을 받아들였다"며 "선한 나라가 주위 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목 교수는 한국과 아일랜드는 공통적으로 '한'을 갖고 있다고 봤다. 아일랜드는 과거 대기근으로 인구의 33%가 사망했고, 다른 33%는 미국으로 이동했다. 또 영국에 800년 간 지배를 받기도 했다. 그는 "눈물을 흘려도 희망이 있는 게 '한'인데, 아일랜드 민족의 Craic은 슬퍼하지 않고 이를 즐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결과가 좋지 않아도 그렇게 살겠다는 의미로 한국과 비슷한 역사의 평행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일랜드가 잘 사는 이유는 못사는 주변 이웃을 주저없이 도왔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6.25 전쟁 이후 세계 꼴찌 국가였던 나라로 선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alnut_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