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 개회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임금교섭 합의점 못찾아 진행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31일 총파업을 예고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체계 개편과 인원 감축 개선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등은 이날 오전 10시 전국에서 동시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개회사를 맡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순옥 서울지부장은 "반드시 올해 안에 차별이 철폐되어야 하고 예산도 책정해야 한다"며 "이조차 해결하지 않는 조희연 교육감은 공존의 혁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투쟁으로 나아가자"고 소리쳤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노조의 집회가 실시되고 있다. 2023.03.31 whalsry94@newspim.com |
잇따른 연대사에서 이들은 모두 '임금체계·인원' 개선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김용정 사무처장은 "지속적인 불안과 고물가로 살 수가 없다"라며 "왜 우리는 2%만 인상되어야 하나. 20년 이상 근속하며 일상을 막아놓고 백 원도 인상 못 한다는 말은 우리에게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생명의 밥 한 끼를 준비하는 우리가 폐암을 유발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학교급식 종사자 3명 중 1명이 폐에 이상이 있고 400여명이나 폐암이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신규인력도 학교 근무를 기피하게 되어 사상 초유의 인력 공백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김진희 사무처장은 "5% 임금인상 요구 당장 수용하라", "1인당 담당 급식 인원 감축 노동자원을 즉각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노조의 집회가 실시되고 있다. 2023.03.31 whalsry94@newspim.com |
이번 새 학기 총파업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과 지난해 9월부터 집단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실시하게 됐다.
학비연대 등은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숭례문 방향 집회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집회 규모는 6,500명으로 추산됐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학교 급식과 돌봄 업무 등에 공백이 생길 우려가 제기되자 교육당국은 이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참여 정도에 따라 식단을 간소화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게 하고, 빵이나 우유 등의 대체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돌봄과 특수교육 분야에서는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최선을 다해 교섭에 응하겠다"며 "파업으로 인해 신학기 학생들의 교육활동 및 학부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