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뇌물 혐의 첫 재판 출석
정진상 "사무실 책상에 CCTV 있어 뇌물수수는 상식에 맞지 않아"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성남시청 사무실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부인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정 전 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전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정진상 씨가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늘 하던 거짓말들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오늘 재판에서 시장실에 CCTV 뒀다고 하는데 사실은 가짜 CCTV"라면서 "음성이 들어가는게 아니라 기능을 할 수 없는 그냥 달려 있기만 한 CCTV"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27 pangbin@newspim.com |
이어 "한번 (이재명) 시장님이 안 불편하시겠냐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정진상이 '저건 안된다 작동 안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며 "최소 시장실에 있는 것은 가짜고 제가 알기로 비서실에 있는 것도 가짜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재판에서 정 전 실장은 2013~2014년 설 연휴와 추석 연휴 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성남시청 사무실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무원 부정청탁을 막기 위해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를 설치했었고 이는 당시 다수 언론에 보도됐다"며 "피고인의 사무실 책상 위에도 CCTV가 설치돼 있었고 다수의 사람이 오가는 시청 내에서 뇌물을 수수했다는 것은 전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CCTV는 가짜"라고 반박하면서 진위 여부를 두고 변호인과 검찰 간 설전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해당 부분은 증거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정리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전 실장이 정책비서관일 때 본인 자리가 다른 직원들에 둘러싸여 있어 뇌물 받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사람들 앞에 직원 2명이 앉아 있는데 없을 때도 있고 사각지대가 있다"면서 "(뇌물을) 제가 책상에 넣기도 했고 직원이 있을 때는 응접실 쪽에 넣기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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