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리셀987은 폐배터리와 배터리 제조공정상 나오는 스크랩에서 100% 가까운 블랙파우더(금속환원파우더)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블랙파우더는 양극재는 리튬을 포함한 금속산화물(리튬·니켈·코발트·망간)과 음극재인 흑연, 금속 전극인 구리 등으로 구성된다.
리셀987이 개발한 친환경 금속환원 기술은 폐배터리에 남아있는 잔류 전기를 에너지로 활용해 리튬이차전지 양극재의 산화금속을 다시 금속의 고유 성질로 환원시키는 공정이다.
리튬 배터리의 폭열 위험성이 높아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기를 방전시킨 후 전처리 공정에 투입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리셀987의 기술력으로 이차전지의 폭열 반응 등 결함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에너지로 활용했다.
리셀987 관계자는 "32시간만에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핵심 광물이 포함돼 있는 블랙파우더를 생산하고 그 속에서 금속을 분리선별 추출해 내는 신기술로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셀 987은 핵심생산기술의 특허등록이 완료된 지난 2021년부터 서울과학기술대(STECH), 한국과학기술원(KIST), 한국전자기계융합기술원(KEMCTI) 등 산학연 협업으로 평균 98.7%의 블랙파우더 회수율을 입증했다.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업체의 55~70% 정도인 블랙파우더 회수율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연간 1만톤 규모의 상업화 시설을 가동할 전망이다.
리셀987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광산 대비 10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은 것도 특징이다. 황산을 사용하지 않아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이다. 이는 탄소중립 실현과도 맥락이 닿아 있어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효수 리셀987 대표는 "리셀987의 금속환원시스템은 재활용의 수준을 넘어 금속 자원 재생산"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속에서도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사진=리셀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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