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미등기 임원 연봉도 상승
자사주 지급·실적 개선 영향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SK이노베이션 임직원 급여가 60% 이상 뛰었다. 지난해 자사주 지급을 비롯해 고유가와 석유 제품 수출 물량 증가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면서다.
23일 SK이노베이션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53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급여인 9400만원 대비 62.8% 오른 수치다.
SK그룹 서린사옥.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이는 김준 부회장이다. 김준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총 39억8900만원을 받았다. 급여 20억원, 상여 19억8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김준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23억2300만원)과 비교하면 70% 이상 급증한 것이다. 기본급 등 급여가 5억원가량 올랐고, 상여는 전년보다 12억원 가까이 늘었다.
정제마진 하락과 재고 손실, 수요 감소 등 코로나19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 성공적인 위험관리를 통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구축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배터리와 소재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성공적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 점 등이 고려됐다.
퇴임한 박영춘 전 부사장은 두 번째로 연봉이 높다. 박영춘 전 부사장은 퇴직소득 20억4800만원과 상여 10억7000만원을 포함해 보수로 37억1800만원을 받았다.
등기이사 7명의 보수도 뛰었다. 등기이사 1인당 평균 급여액 2021년 4억3600만원에서 2022년 8억900만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 2021년 77명에서 2022년 57명으로 줄었고,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억2400만원(2021년)에서 6억2100만원(2022년)으로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고유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인한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약 4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매출액은 전년대비 66.6% 늘어난 78조569억원, 영업이익은 129.6% 증가한 3조9989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사주를 지급한 것이 연봉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은 창사 60주년을 맞아 모든 임직원에게 자사주 60주씩을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60주년 기념 자사주가 연봉에 포함된 점 등이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보수와 2021년 상여금이 포함됐고, 실적 개선으로 올해 초 지급된 성과급은 이번 사업 보고서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