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계좌 모니터링 등 범죄 예방 강화
尹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나서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은행권이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범죄와의 전쟁에 나섰다. 전자금융범죄 관련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피해 예방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금융사기조사·전기통신금융사기·전기통신금융사기 모니터링·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다. 주요 업무는 전기통신금융사기 의심 계좌 모니터링 및 고객 업무 대응, 의심계좌 모니터링 탐지내역 분석, 이상 거래 모니터링 등 전자금융범죄 예방 및 피해 지원에 맞춰져 있다.
케이뱅크는 금융사기 조사 부서와 모니터링 부서 등 업무별로 전담 부서를 운영 중이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24시간 운영하며 추가본인인증, 이체 차단, 접속 차단과 같은 조치로 전자금융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또 의심계좌모니터링 시스템(AMS)으로 이상거래 발생 즉시 지급 정지 후 본인 확인 등 조치를 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파트는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거래정보를 모니터링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2022.07.18 nn0416@newspim.com |
카카오뱅크는 보이스피싱 전담팀을 꾸려 24시간 운영 중이다. 특히 영상통화 기반으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 거래 제한 해제 등을 안내하고 있다. 전산장애나 시스템장애 등으로 신고 접수가 어려운 경우에는 송금은행과 경찰, 금감원 등을 통해 핫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와 별도로 사기로 신고된 계좌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이후에는 대출 권유 문자 등 보이스피싱 대응에도 챗봇을 활용 중"이라며 "대출 권유, 소상공인손실보상금, 보이스피싱 등 대표 키워드에 반응해 보이스피싱 문자 예시 사진과 경찰청 및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번호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수시 채용을 통해 자금세탁 의심거래 모니터링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다.
은행권은 아울러 악성 앱플리케이션(앱) 탐지 및 차단 서비스 고도화, 이상 외환 거래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전자금융범죄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했고 이상 징후 해외송금 차단을 위해 외환 거래 모니터링 전담팀을 신설했다.
은행권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가 보이스피싱을 민생 침해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뿌리 뽑겠다는 정책 목표를 세웠다는 데 있다. 지난 2월 정부는 은행권 보이스피싱 탐지 시 24시간 대응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 '제2차 금융분야 보이스피싱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지난해 9월에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보이스피싱 방지 대책을 내놨다.
정부와 은행권 노력에도 금융당국과 공공기관, 택배 등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은 8903건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택배 회사와 질병관리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보 발령을 내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사 모바일뱅킹 앱에서 주요 금융사기 유형을 제공하고 악성 앱 탐지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상거래탐지시스템 운영으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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