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앙정부 바라보기 정책 벗어난 '라이즈'"
"청년인구 유출 대책, 워케이션 확산·인식 변화"
"글로컬대학, 특성화대학 간 경쟁 치열할 것"
[부산=뉴스핌] 소가윤 기자 = 범정부 차원에서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지역을 찾는 기업인의 관심사는 인재 확보 여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대학, 기업 간 연계를 통한 '지산학협력'을 구축해 인재 양성 계획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22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 부산광역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업 유치를 할 때 신산업 쪽의 대부분 기업들은 '사람이 있느냐'를 제일 먼저 묻는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부산광역시] |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법인 순유출이 191개 발생하고 부산지역 대학·대학원생 졸업자 수는 약 4000명이 감소했다. 졸생이 타 지역에 취업하는 비율은 42.5%로 역외 유출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지금 지방대학은 가만히 있으면 물에 빠지는 형국"이라며 "물에 빠지는 사람이 나오려면 지푸라기나 남의 머리채를 잡고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 자유형이나 평영해서 나오라고 하면 대학은 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의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데 새로운 주거를 찾아 서울로 가도 정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부산의 2년전 기업 유치액은 3000억이었고 재작년에는 2조원, 작년에는 3조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인력이 올 수 있느냐를 가장 먼저 묻는데 그 부분에서 저희가 막힌다"며 "인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방대가 매개자 역할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년인구 유출 대책에 대해서는 인식 변화의 중요성과 워케이션 문화 확산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최근 부산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부산지역 대학 졸업생의 90%는 부산에서 머물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산의 중소기업들도 근무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지산학협력을 통해서 청년들 사이에서 지역에서도 자기실현을 하나 정착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유출이 중지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부산에 워케이션 센터를 10개 만들었는데, 일주일 살기나 한 달, 두 달 살기 등을 할 수 있고 전망 좋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정주 여건이나 일하는 여건들 워케이션 워라밸에 있어서 부산이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산학 협력체계를 제대로 하면 청년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기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에 대해 박 시장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기존에 중앙정부의 시책을 따라가게 하는 사업은 중앙정부 바라보기 정책에 불과했다"며 "지역 내 수평적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게 중요한 만큼 교육부가 의사결정 권한을 지역 협력체계에 주게 한 라이즈 사업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선정에도 지자체의 이목이 쏠려있다. 글로컬대학은 비수도권인 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평가위원회를 거쳐 대학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 예비지정 대학의 실행계획을 총괄 취합해 제출해야 하는 만큼 글로컬대학에 대한 지자체의 투자 규모 등이 포함돼야 해 지자체의 영향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부산에는 특성화 대학들이 꽤 있다.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또 동아대학교는 또 공대 쪽에 굉장히 특성화됐는데 아마 특성화대학 간에도 굉장히 치열하게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특성화되지 못한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대학이 되겠다는 과감한 혁신 계획을 갖지 못하면 글로벌 대학으로 선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국적인 경쟁인 만큼 부산시 차원에서도 글로컬대학에 참여하는 대들을 여러 방법으로 지원하고 부산에 있는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ona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