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체적으로 식민 지배 인정한 적 없어"
"이재명과 당 안정시킬 것...중도층 지지 회복"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반일을 외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일본 극우세력 논리와 똑같다"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베 정부가 들어선 이후 무라야마 담화·고노 담화도 후퇴했던 걸 일본 시민사회조차 인정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만 인정하지 않고 일본 극우세력과 같은 시각으로 한일관계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5 kilroy023@newspim.com |
홍 의원은 "지난 1945년 해방 이후 한일 관계 속에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도 없었고 구체적 사안에 대해 인정도 없었다"며 "일본이 포괄적 사과를 했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을사늑약 자체가 불법적인 조약"이라며 "식민지 지배 자체를 구체적인 사안에서 인정한 게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은 다했는데 여전히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를 안 받아들이고 그걸 활용하려고 하고 한일 관계를 나쁘게 만들려는 세력들이 한국에 있다'고 얘기하는 건 일본 극우세력 논리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대중 정신'을 강조한 것에 대해 "남의 당 지도자를 가지고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는 건 결례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승만 전 대통령이었으면 이런 합의에 땅을 쳤을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한일 관계에 대해 가장 원칙적인 대통령이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부연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한 홍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최근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 대표와 함께 당을 안정시키고 그 다음에 중도층을 포함해 민주당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선과 지선에 실패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에 대한 신뢰 기반이 많이 허물어졌기 때문에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데 누가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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