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열차사고 관련 신호분야 현장 특별 점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국 철도시설에 대해 '봄철 해빙기 특별 안전점검'을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고 9일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달부터 선제적으로 열차, 선로, 전차선 등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섰다. 최근 기후변화로 해빙 시기가 빨라진 점을 감안한 조치다.
코레일 직원들이 봄철 해빙기를 대비해 KTX-산천 주행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
이를 위해 전국 8개 지역본부별로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지난 5년 간 발생한 철도사고와 운행장애, 산업재해 현황을 분석해 계절 요인을 감안한 취약 개소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차량·시설·전기 등 분야별 점검을 통해 불안전 요인을 사전에 해소하고 현장에서부터 안전 규정을 강조하는 '기본지키기'를 추진한다.
차량분야는 KTX와 일반열차, 전동열차를 포함해 차량 5747칸을 대상으로 봄철 황사·꽃가루 등에 의한 전자기기 오작동을 예방한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주행장치의 균열이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중점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배관 연결부의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제동장치와 공기조화장치, 출입문 작동상태 등 주요 설비를 점검한다.
시설분야는 환절기 대기온도의 급격한 변화나 강우로 인한 선로변 낙석 우려 개소 144곳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지능형 낙석 감지 시스템과 드론 등 첨단 IT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급경사지의 위험물이나 수목 등을 정비한다. 선로장애 예방을 위해 경부고속선 등에 궤도검측차, 초음파 레일탐상차 등 선로 상태 검측 장비를 운행한다. 레일의 균열이나 손상의 크기, 위치 등을 정확히 살펴 적기에 선로를 유지보수한다.
전기분야는 해빙기 온도 변화에 의한 급전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전차선 장력조정장치 1만9887개를 집중 점검한다. 변압기 1018대의 절연유 누유 및 과열 여부와 선로전환기 1만238대의 밀착검지기를 점검하는 등 주요 전기시설물의 상태를 확인한다. 아울러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까치집 우려 개소를 하루 2회 열차 순회하고 발견 즉시 제거하는 등 이물질에 의한 전차선 급전장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건널목 사고와 여객 사상 사고 예방에도 힘쓴다. 선로 무단침입을 막기 위한 순찰과 폐쇄회로(CC)TV 감시를 강화하고 안전울타리와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철저히 한다. 지자체와 협력해 과속방지턱 설치를 추진하고 안전표지와 일단정지선 등 도로안전시설도 보완할 계획이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달 28일 일어난 그리스 열차 충돌사고 사례를 전국 현장에 전파하고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신호보안장치 특별 점검과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직원교육을 실시한다. 신호시스템 관리를 위해 새로 건설되거나 선로를 개량한 43곳을 선정해 4월까지 신호보안장치를 국가철도공단과 합동으로 특별 점검한다. 단선 운행 상황에서 열차 충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신호기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살피는 연동검사를 시행하고 건널목 경보장치도 확인한다. 신호기 오취급 방지를 위해 역의 운전취급직원 1084명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마쳤다. 이례사항시 상황 전파와 방호조치, 응급구조 등 비상 대응능력과 원칙에 입각한 운전취급을 강조했다.
고준영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철도 안전을 위해서는 철저한 점검과 예방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계절 요인을 감안해 시설물을 사전 점검하고 해외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충실한 '기본지키기'로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