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흙담 앞의 검정치마 흰저고리 소녀...이혜민 개인전 '그리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3월 23일까지 강남 청화랑
그리움을 부르는 작가 이혜민의 26회 개인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강남 청담동 청화랑은 3월 2일부터 3월 23일까지 이혜민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혜민(b.1954) 작가는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움직이고, 과거로 추억 여행을 하듯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_71x59cm_oil on linen(2023)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1999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어느덧 26회 개인전을 맞이한 작가는 흙담 풍경과 메밀밭 풍경,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 풍경, 개나리 풍경 등으로 조금씩 변화하며 본인만의 색채를 만들어왔다. 이와 함께 사랑스럽고 수줍은 아이들의 모습으로 작가의 대표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122x91cm_2022 _oil on linen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도 이제는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그 시절, 그 풍경과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아직도 무척 그립고 행복했다는, 노년이 된 작가의 순수함과 따뜻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들 20점을 선보인다. 그 때 그 시절의 꼬마들이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청화랑 이혜민 개인전에는 이미 따뜻한 봄이 만개해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65.1x53cm_2022 _oil on linen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 비평가 평 : 우리들의 마음 앞에 선 그림에 대하여

이혜민님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이런 말은 물론 얼띤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화가는 스스로가 '그리움을 그리다'라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정체성을 밝혀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순 우리말인 '그림'이 '그리움'이란 함의를 갖는 단어임을 생각해본다면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는 의미가 새삼스러워집니다. 이런 정서는 크건 작건, 깊건 얕건, 아니면 짤막하건 길건 우리들 대개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으로서 그리움을 지녀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대개 사람이거나 사랑일 테지요.

여기에 이 화가의 특성이 뒤미처 나섭니다. 그것은 과거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며 외로움입니다. 그것은 상당 기간 마음 깊이 고여든, 대책 없는 기다림이며 아픔입니다. 이는 고독이라거나 괴로움이라기보다 '막연한 홀로'의 감정이 반복적으로 가슴에 응어리진 것으로서 이것이 슬픔의 사향 같은 내음을 지속적으로 피워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황순원의「소나기」에서 배어나오는 정서의 순연성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투명 옥구슬에 생겨난 긁힘 자국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 71x59cm_oil on linen(2022)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그런데 여기엔 또 하나의 색깔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50년대와 60년대 초까지의 우리의 시대정서입니다. 화가는 자신의 심벌이라 할 수 있는 '양지녘 황토 담벼락과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 소녀'로써 산업화 이전의 시대적 무드를 선명하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여기에서 친밀감을 느낄런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언어로 특정할 수 없는, 어떤 정서적인 체험을 맞아들이게 될 겁니다. 그것은 오늘날 찾아보기 어려운 황토빛 대지요 맑디맑은 개울물이며 사위의 고요 속에 개구리 두꺼비 소리 요란했던 논두렁밭두렁 풍경이 빚어낸 자연주의적 정서입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그리움_122x61cm_oil on linen(2022)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여기에 이 화가의 그림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양지 속의 그늘로서 현재 진행형이면서 과거형이란 점입니다. 또는 따뜻함 속의 서늘한 허전함이며 있음 속의 없음이고 실제이면서 상징이란 점이 그것입니다. 어떤 추상적인 뜻을 실물로 대체해놓는 게 상징인 까닭입니다. 게다가 그 문화적 빛깔은, 가상현실로 급속히 이행해가고 있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그 역행이 완전 불가능해진, 우리네 과거의 실상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정지용 시인의 "얼룩배기 황소가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입니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일종의 프루스트(Marcel Proust;1871~1922) 효과를 갖습니다.

프루스트 효과란, 냄새나 빛깔 혹은 소리나 분위기 등의 특정한 감각적 자극이 있을 때 이것과 연관된 기억이나 감정이 되살아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날들이나 기억을, 혹은 우리 의식의 심연에 가라앉아 있는 그리움이나 기다림 또는 아픔을 건져 올려 반추해보거나 아니면 희석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향산 이대일(香山 李大一)

digibobo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