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흙담 앞의 검정치마 흰저고리 소녀...이혜민 개인전 '그리움'

기사입력 : 2023년03월07일 07:55

최종수정 : 2023년03월07일 07:55

3월 23일까지 강남 청화랑
그리움을 부르는 작가 이혜민의 26회 개인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강남 청담동 청화랑은 3월 2일부터 3월 23일까지 이혜민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혜민(b.1954) 작가는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움직이고, 과거로 추억 여행을 하듯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_71x59cm_oil on linen(2023)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1999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어느덧 26회 개인전을 맞이한 작가는 흙담 풍경과 메밀밭 풍경,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 풍경, 개나리 풍경 등으로 조금씩 변화하며 본인만의 색채를 만들어왔다. 이와 함께 사랑스럽고 수줍은 아이들의 모습으로 작가의 대표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122x91cm_2022 _oil on linen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도 이제는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그 시절, 그 풍경과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아직도 무척 그립고 행복했다는, 노년이 된 작가의 순수함과 따뜻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들 20점을 선보인다. 그 때 그 시절의 꼬마들이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청화랑 이혜민 개인전에는 이미 따뜻한 봄이 만개해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65.1x53cm_2022 _oil on linen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 비평가 평 : 우리들의 마음 앞에 선 그림에 대하여

이혜민님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이런 말은 물론 얼띤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화가는 스스로가 '그리움을 그리다'라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정체성을 밝혀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순 우리말인 '그림'이 '그리움'이란 함의를 갖는 단어임을 생각해본다면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는 의미가 새삼스러워집니다. 이런 정서는 크건 작건, 깊건 얕건, 아니면 짤막하건 길건 우리들 대개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으로서 그리움을 지녀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대개 사람이거나 사랑일 테지요.

여기에 이 화가의 특성이 뒤미처 나섭니다. 그것은 과거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며 외로움입니다. 그것은 상당 기간 마음 깊이 고여든, 대책 없는 기다림이며 아픔입니다. 이는 고독이라거나 괴로움이라기보다 '막연한 홀로'의 감정이 반복적으로 가슴에 응어리진 것으로서 이것이 슬픔의 사향 같은 내음을 지속적으로 피워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황순원의「소나기」에서 배어나오는 정서의 순연성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투명 옥구슬에 생겨난 긁힘 자국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 71x59cm_oil on linen(2022)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그런데 여기엔 또 하나의 색깔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50년대와 60년대 초까지의 우리의 시대정서입니다. 화가는 자신의 심벌이라 할 수 있는 '양지녘 황토 담벼락과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 소녀'로써 산업화 이전의 시대적 무드를 선명하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여기에서 친밀감을 느낄런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언어로 특정할 수 없는, 어떤 정서적인 체험을 맞아들이게 될 겁니다. 그것은 오늘날 찾아보기 어려운 황토빛 대지요 맑디맑은 개울물이며 사위의 고요 속에 개구리 두꺼비 소리 요란했던 논두렁밭두렁 풍경이 빚어낸 자연주의적 정서입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혜민,그리움_122x61cm_oil on linen(2022) 2023.03.07 digibobos@newspim.com

여기에 이 화가의 그림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양지 속의 그늘로서 현재 진행형이면서 과거형이란 점입니다. 또는 따뜻함 속의 서늘한 허전함이며 있음 속의 없음이고 실제이면서 상징이란 점이 그것입니다. 어떤 추상적인 뜻을 실물로 대체해놓는 게 상징인 까닭입니다. 게다가 그 문화적 빛깔은, 가상현실로 급속히 이행해가고 있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그 역행이 완전 불가능해진, 우리네 과거의 실상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정지용 시인의 "얼룩배기 황소가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입니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일종의 프루스트(Marcel Proust;1871~1922) 효과를 갖습니다.

프루스트 효과란, 냄새나 빛깔 혹은 소리나 분위기 등의 특정한 감각적 자극이 있을 때 이것과 연관된 기억이나 감정이 되살아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날들이나 기억을, 혹은 우리 의식의 심연에 가라앉아 있는 그리움이나 기다림 또는 아픔을 건져 올려 반추해보거나 아니면 희석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향산 이대일(香山 李大一)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