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최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고진영이 2연패에 성공, 한국 LPGA 대회 18개 대회 무관 불명예를 깼다.
고진영(28)은 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마지막날 버디 4개와 보기1개로 3타를 줄였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 LPGA 통산 14승을 쌓은 고진영. [사진= 게티이미지] |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넬리 코다(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정상에 올랐다. 1년만의 우승으로 시즌 첫승을 들어올린 고진영은 LPGA 통산14승 기쁨도 안았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5000만원)다.
지난해 손목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낸 고진영은 직전 대회에서 7개월 만에 톱10(공동6위)를 한데 이어 우승까지 꿰찼다.
디펜딩챔프이기도 한 고진영은 LPGA를 통해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했다.
고진영은 "작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에 우승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똑같은 시기에 우승을 했다"라며 "이번 우승을 하고 나서는, '내가 또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자만심보다 '이 대회 우승하기 전처럼 정말 열심히 해야 우승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1년여만에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
18번홀을 끝내고 눈물을 보이기도 한 고진영은 "프로 데뷔하고 나서 첫 우승했을 때 났던 눈물처럼 뭔가 굉장히 그랬던(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라며 "그 누구보다 연습을 열심히 했고, 그 누구보다 흘린 땀과 눈물이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진영은 "내가 LPGA에 와서 우승을 14번 했는데, 그 우승들 중에서 내가 느꼈을 때 가장 중요한 우승인 것 같다. 내가 작년에 성장하는 시간이 있음으로써 이 우승이 있고, 이 우승으로 인해서 남은 시즌에 대해서 어떻게 더 경기를 해야하는지 알게 된 대회다. 메이저 대회들도 있지만, 뭔가 마음적으로 가장 치유받은 대회는 이 대회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6월 전인지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8개월째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고진영의 우승으로 19개 대회만에 트로피를 가져왔다.
이 대회에선 한국 선수 총6명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015년과 2017년엔 박인비, 2016년엔 장하나, 2019년엔 박성현, 2021년에는 김효주, 고진영은 2연패까지 달성했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효주는 최종일 3타를 줄여 공동8위(11언더파)를 했다. 지은희는 공동11위(9언더파), 김아림은 공동14위(8언더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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