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META)가 미국 경쟁 당국에 한판승을 거두면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를 이끄는 위원장인 리나 칸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18개월간 재임한 리나 칸의 무능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나 칸은 2021년 FTC 위원장에 취임했을 당시 빅테크를 통제할 반독점 저격수로서 큰 기대를 받았다.
최근 각국이 빅테크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FTC는 메타에 최근 패배를 맛봐야 했다. FTC는 메타의 가상현실 피트니스 업체 위딘 인수를 막기 위한 가처분신청 항소와 자체 행정심판 절차 모두를 철회하기로 했다.
앞서 FTC는 메타가 지난해 10월 위딘 인수에 나서자 즉각 시장 독과점 우려로 인수를 우선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FTC의 전략은 먼저 메타의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자체적으로 행정심판을 열어 반독점 소송을 걸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은 이를 기각했으며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자 자체 행정심판의 명분을 잃게 됐다.
리나 칸 미국 FTC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주요 외신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빅테크 규제가 새 국면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리나 칸 위원장의 빅테크 규제가 제동이 걸린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혹평을 내놨다.
마켓워치도 독점금지 전문가들의 말은 인용해 "칸은 자신과 FTC가 문제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알게 된 사건"이라고도 평가했다.
메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FTC 제동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FTC는 지난해 12월 MS의 인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유럽연합(EU) 당국이 조건부 승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FTC의 시각은 당초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게임 유통시장에서 독점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것을 노렸다는 것이다. 이에 MS는 FTC가 제기한 소송에서도 자구안 마련 대신 이의제기로 대응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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