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디지털화 주목, 최신기술 연계 모색"
제조업 디지털화 및 신사업 발굴 목적, 로봇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모바일 산업 세계 최대 전시회인 MWC 2023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 부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자 두산 그룹 부회장으로 최근 첨단 산업에 대한 비중을 강화하고 있는 두산의 방향을 알 수 있는 행보다.
두산은 박 부회장의 MWC 방문에 대해 "이번 전시회의 테마 가운데 하나인 '모든 것의 디지털화'에 주목해 로봇, 모빌리티, AI,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층 빨라진 연결성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는 최신기술을 살피며 그룹 사업과의 연계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미국 'CES 2020' 현장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전시관을 방문해 최신 기술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그룹] 2023.02.27 dedanhi@newspim.com |
박 부회장은 지난해 신설된 그룹 지속성장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최근 전통 제조업 현장에 빅데이터, 기기 간 데이터 전송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발전소 조기 경보 솔루션인 '프리비전' 등 자체 개발한 디지털 솔루션을 국내외 발전소에 적용시켜 발전플랜트의 신뢰성과 효율을 끌어올린 바 있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건설기계 및 소형 장비의 무인화를 위해 전문업체와 함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의 행보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최근 신사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첨단 산업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는 두산그룹이 관련 신사업을 위해 최신기술 동향을 살피는 행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의 신사업 발굴이 두산로보틱스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룹 관계자들은 박 회장의 MWC 행에 대해 두산로보틱스를 주목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은 2021년 370억원, 2022년 45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370%, 17.2% 증가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있으며 최근 로봇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미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점도 이같은 그룹 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두산의 첨단 분야로의 전환은 박지원 부회장의 리더십과 무관하지 않다. 박 부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박 부회장은 두산중공업에서 기획실장을 거쳐 부사장·사장·부회장·회장까지의 경력을 모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쌓았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 부회장으로 두산그룹에서도 중요한 한 축이다.
박 부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질을 전통적 발전 사업 중심에서 친환경 발전 사업으로 전환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했다. 기업의 4대 성장 사업으로 가스터빈·수소·신재생에너지·차세대 원전(소형 모듈 원전 SMR)으로 잡았으며 특히 SMR에 강조점을 찍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최전선에 박 부회장이 서 있는 셈이다. SMR·로봇·반도체 후공정 등 첨단산업의 비중을 키우고 있는 두산그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박정원 회장과 함께 박 부회장에 관심이 쏠린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