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노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
공정·상식·상식·새로움 가치 우선…양대노총과 차별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2030 세대가 중심이 된 'MZ 노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21일 공식 출범했다. 새로고침은 정치 이념 등을 배제하고 노조의 본질에 맞는 활동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21일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은 오후 서울역 동자아트홀에서 발족식을 개최했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이날 조직의 수평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노동조합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노동시장을 연구하며, 연대를 바탕으로 4가지(자율·공정·상식·새로움)에 중점을 두고 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유준환 의장(오른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21 mironj19@newspim.com |
유준환 새로고침 의장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새로고침은 불합리한 제도와 노조 인식 개선을 통한 노사관계의 새로운 길을 찾고 이에 힘입어 모든 노동자들이 노조를 조직하는 미래를 위해 오늘 발대식을 통해 우리의 뜻을 밝힌다"며 구체적으로 노동자의 실질적 교섭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 정보를 투명화하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저해하는 제도나 정책을 공론화 및 개선하고 미래의 노동조합 역할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또 구체적으로 ▲노사관계법 개선 요구 ▲불공정한 전환사례 해결과 사례 해결 요구 ▲노동조합 문화인식 개선사업 ▲소수 사업장 근로자의 의견 청취 ▲조합원을 위한 복지혜택 공유 등도 약속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다수 관계자와 언론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송시영 새로고침 부의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을 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이렇게 주목받을 일인가 생각하긴 했다"며 "아마 기존 노동조합에 대한 안좋은 인식과 새로운 변화에 목마른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송 부의장은 협의회 구성 이유를 설명하며 '정치와 이념구호 등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희는 여야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노동조합의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노조의 본질에 안 맞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저희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협의회 출범 선언문 낭독을 하고 있다. 2023.02.21 mironj19@newspim.com |
이와 관련, 새로고침과 양대노총의 마찰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새로고침 측이 '정치와 이념구호 등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노동협의회 구성은 환영한다"면서도 "한국에서 한미, 남북관계 등 정치 사안에 의견을 내지 않으면 노동자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며 "시간이 흐르면 정치 문제 개입이 결과적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바꾸는 데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에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송 부의장은 이날 회계 투명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앞서 양대노총이 회계 제출 요구를 부정한 것과 관련,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금을 안받았다면 가능하지만 1500억이 넘게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경우는 공공성을 띄기 때문에 회계 투명성은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송 부의장은 "노동조합관계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저희는 양대노총에 반하겠다는 조직이 아니다. 본질만 보고 편견없이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새로고침의 향후 조직 규모가 늘어날 지도 주목된다. 새로고침에는 현재 8개 기업 노조(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부산관광공사 노조·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코레일네트웍스 노조·한국가스공사 노조·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노조·LG전자 사람중심노조·LS일렉트릭 사무노조) 6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SK매직 현장중심 노조 등 2~3곳이 신규 가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Z노조'로 칭해지는 것에 대해 새로고침은 "특별히 엠지세대가 많은 건 아니다"라며 "다만 엠지 세대라고 했을때 생각나는 '공정' 등 가치관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