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유통시장을 공략하려는 동남아시아 기업들의 움직임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태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21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리테일(Central Retail Corp)이 올해 60억 바트(1억7450만 달러) 등 2027년까지 5년간 베트남에 500억 바트(14억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태국 유통기업 센트럴리테일이 베트남 호찌민에 운영 중인 한 쇼핑몰의 모습.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2023.02.21 simin1986@newspim.com |
투자가 완료되면 센트럴리테일의 베트남 내 매장은 600개 이상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매장을 둔 지역도 베트남 63개 성시(省市) 가운데 57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센트럴리테일은 베트남 유통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꼽았다. 센트럴그룹 욜 포카섭(Yol Phokasub) 회장은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6.7%, 내년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며 "연평균 3.5%인 태국 등과 비교하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센트럴리테일은 현재 베트남 40개 지역에서 3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출은 진출 첫해인 2014년 3억 바트(870만 달러)에서 2021년 386억 바트(11억 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소비자 지출 감소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국민들의 소비성향에 맞는 '낮은 가격' 정책을 고수한 전략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일본 이온그룹이 베트남 후에시에 2025년까지 건립할 복합쇼핑몰 조감도. 이온그룹 제공. 인사이드비나 홈페이지 캡쳐. 2023.02.21 simin1986@newspim.com |
앞서 일본 유통대기업 이온그룹(Aeon Group)은 2025년까지 베트남 트아티엔후에성(Thua Thien Hue) 후에(Hue)시 8만6000㎡ 부지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기로 하고 이달 초 첫 삽을 떴다. 이온그룹의 베트남 내 7번째 쇼핑몰로, 사업비만 1억7000만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온그룹은 또 3년 내 베트남 전역에 슈퍼마켓체인 100곳을 추가 개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온그룹은 현재 쇼핑몰 6곳과 슈퍼마켓체인 200곳을 운영 중이다.
한국의 유통기업인 롯데도 베트남에 매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 중인 롯데가 한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주요 시장으로 베트남을 선정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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