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꼬마선충 포도당 섭취 제한하자 수명 연장
치매 등 노화 관련 질병 연구 활용 가능성 제시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식이 제한에 따른 노화 조절의 기전을 새롭게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 권은수 박사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에서 글루코스(포도당) 섭취를 제한하면 수명이 연장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각종 영양소를 균형 있게 먹으면서도 필요 이상의 과도한 섭취를 제한하는 식습관은 예로부터 건강한 삶과 노화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1저자인 정진혁 학생연구원(앞쪽)과 연구책임자 권은수 박사.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2023.02.16 victory@newspim.com |
탄수화물의 하나로 생물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글루코스의 과도한 섭취는 노화를 가속화 한다고 여러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바 있다.
식이 조절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식이 구성 요소 중 어떤 것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인간의 전체적인 식이 제한은 지속성의 문제가 있어 특정 성분섭취를 조절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식이 조절 방법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에 연구팀은 노화 연구에 널리 활용되는 모델 생물인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글루코스 섭취를 제한하면 에너지 조절에 관여하는 AMPK 단백질이 활성화되며 수명을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연구팀은 나아가 글루코스 제한 식이를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예쁜꼬마선충 모델에도 적용한 결과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을 확인하며 다른 노화 관련 질병에의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향후 식이 제한과 노화 간 영향 분석 연구와 함께 글루코스 섭취를 제한해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권은수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 최초로 식이와 노화 간의 관계를 유전학적 방법을 통해 접근해 글루코스 식이 제한을 통해 조절되는 새로운 노화 경로를 발견한 것"이라며 "수명연장 효과를 일으키는 인자들을 추가로 발굴해 부작용 없이 노화를 조절할 수 있는 식이 제한 기술 개발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1월 18일 바이오 분야 국제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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