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청소년 탈선 온상된 룸카페…만화카페, 코인노래방은?

기사입력 : 2023년02월15일 14:32

최종수정 : 2023년02월15일 14:32

스크린이나 커튼으로 가려져 내부 전혀 안보여
CCTV 설치도 미비…제2,3의 룸카페 될 소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주 고객층은 중, 고등학생이죠"

15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만화카페 직원 김모(28)씨는 '주된 고객층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실제 직장인이 방문하기 힘든 이날 오전과 전날 오후 4~5시께 만화카페를 방문했을 당시, 곳곳에서 청소년처럼 보이는 커플이 눈에 띄었다.

한 커플은 카운터에서 결제 후 곧바로 '허니박스'라고 불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만화를 읽는 대신 빔프로젝터 스크린을 통해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크린은 방의 문짝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고, 허니박스 내부로 들어간 청소년들의 모습은 밖에서 전혀 볼 수 없었다.

방 내부에는 CC(폐쇄회로)TV도 없었다. 다만 '경고문'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영상 및 도서 이용 제한 안내문만 부착되어 있었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도 성인임을 인증하지 않고도 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대문구의 한 만화카페. 스크린으로 가려져 내부를 전혀 볼 수 없다. 2023.02.15 mkyo@newspim.com

최근 '룸카페'가 청소년 탈선 장소의 온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룸카페는 특성상 일반음식점이나 휴게음식점으로 개업했지만, 밀폐된 공간에 침구나 화장실이 설치돼 숙박업소처럼 운영되는 곳을 말한다. 특히 청소년의 출입이 가능해 논란이 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신종 룸카페'에 대한 강력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동시에 내부가 밀폐된 만화카페, 코인노래방 등이 그 대체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마포구에 위치한 또 다른 만화카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이 만화카페는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방은 없어 커튼만으로 가려놓았기에 내부가 언뜻 비치기는 했다. 그러나 구석진 곳에 있는 방의 경우는 직접 안까지 들여다보지 않는 한 내부 모습을 살피기는 어려웠다.

청소년이 출입할 수 있는 밀폐공간에는 '코인노래방'도 있다. 서대문구 코인노래방 앞에서 만난 교복을 입은 학생은 '노래방에 자주 오느냐'는 질문에 "학교가 근처라 끝나면 온다"고 답했다.

학생이 들어간 코인노래방 내부 역시 CCTV를 찾아볼 수 없었다. 'CCTV'가 설치되어 있다는 문구 또한 없었다. 기자가 배정받은 9번 방은 가장 끝번 방으로, 구석에 있어 마찬가지로 안쪽 복도까지 깊숙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내부를 살펴보기 어려웠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마포구에 위치한 코인노래방. 내부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2023.02.15 whalsry94@newspim.com

다만 일부 코인노래방에는 CCTV 설치돼 있었다. CCTV가 설치된 서대문구 코인노래방 주인 이모(47) 씨는 "애들이 와서 술을 먹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기도 해서 그런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가게를 열 때부터 CCTV를 설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게 카운터에는 각 방의 CCTV 촬영 현장이 실시간으로 보이기도 했다.

청소년의 탈선을 막는다는 취지로 룸카페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속과 처벌 위주는 오히려 풍선효과로 인해 제2, 3의 신종 룸카페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청소년의 변화한 성문화를 이용해 장사하는 행태는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청소년의 성문화나 이성 교제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변화한 성문화를 일상 주변에서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mky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