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 정부가 미국도 정찰풍선을 보내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백악관이 거짓 주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고고도 기구(풍선)도 지난해 이후에만 10여차례 중국의 승인 없이 중국 영공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고고도 풍선을 다른 나라 영공에 날려 보내는 일은 "흔한 일"이라면서 "미국은 비방, 불신을 하거나 대립을 부추기기 보다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왕 대변인은 미국의 정찰풍선이 영공을 침입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4차례 영공을 침범한 고고도 물체를 격추하고, 중국군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정찰풍선 함대를 운영해왔다며 압박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같은 중국 정부의 반박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정찰 풍선을 운영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같은 (중국의) 주장은 그동안 자신들의 피해를 통제하기 위해 해왔던 방식의 최신 사례"라면서 "중국은 미국 영공에 보낸 감시기구가 기상관측기구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어떤 신뢰할만한 설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보 수집을 위해 고고도 정찰 풍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미국과 40여개국의 주권을 침해한 나라는 바로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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