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中 한왕커지, 어떤 기업?...'챗 GPT' 광풍 타고 7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사입력 : 2023년02월08일 14:29

최종수정 : 2023년02월08일 14:29

7거래일 누적 상승률, 95% 기록
"챗 GPT 테마주지만 '연관성' 찾기 어려워" 지적도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챗(Chat) GPT 등장으로 글로벌 산업계와 자본시장에 '인공지능(AI) 챗봇' 광풍이 불고 있다. 미국을 넘어 중국 증시에서도 'AI 챗봇' 테마주로의 자금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왕커지(漢王科技·002362)가 A주 대표 'AI 챗봇' 테마주로 부상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한왕커지는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직후 7거래일 동안 무려 94.92%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일의 16.74위안에서 7일 32.63위안까지 급등했다. 시가 총액은 83억 위안, 우리 돈 약 1조 54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단기간의 주가 급등에 중국 증시 당국도 한왕커지를 예의주시했다. 중궈지진바오(中國基金報) 등에 따르면 선전증권거래소는 지난 7일 밤께 한왕커지에 주가 급등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중대 정보 공시 의무 준수 및 내부자 거래 정황 존재 여부를 물음과 동시에 특히 '자연어처리(NLP)' 관련 사업 실적 등 공개를 주문했다.  

[사진=한왕커지(漢王科技) 사이트 갈무리]

주가 상승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한왕커지 저우잉위(周英瑜) 부총경리는 기관 투자자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광학식 문자판독장치(OCR) 기술과 바이오인식기술, NLP 등 AI 관련 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NLP 기술 연구에 장기적으로 매진해 왔다며, 관련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왕커지가 챗GPT 테마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NLP 사업 때문이다. "챗GPT를 복제할 수 있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NLP 사업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왕커지는 이달 1일 공개한 자료에서 "OCR·NPL·로보틱처리자동화(RPA) 등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법기관과 금융·행정·의료 등 다양한 업종에 컬쳐 충성도 높은 우수 고객층을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는 한왕커지의 NLP 사업이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펜과 드로잉 패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가 주요 수입원으로, NLP 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미미하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중 60% 이상이 스마트 디바이스 판매에서 나왔다. OCR과 NLP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전년도의 15.24%에서 지난해 상반기 13.15%로 축소됐다.

NLP 기술 개발 속도도 의욕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저장신원(浙江新聞) 7일 보도에 따르면, 한왕커지는 지난 2021년 초 NLP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모집에 나섰다. 2억 3400만 위안을 조달해 NLP 및 텍스트 빅데이터 기술이 결합한 오픈 플랫폼 및 응용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1년 반여가 지난 2022년 6월 말 기준 모집한 자금은 2918만 9000위안에 그쳤다.

한왕커지는 결국 차세대 플랫폼 및 시스템 개발 완료 시점을 뒤로 미뤘다. 당초 2023년 12월 31일을 플랫폼 및 시스템 구축 완료 목표일로 설정했으나 2025년 12월 31일로 2년 연장했다.

지난해 전체 순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왕커지는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순이익이 9800만~1억 4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익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한왕커지(漢王科技·002362) 최근 5거래일 주가 추이

1998년 설립된 한왕커지는 앞서 중국 전자책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지위를 차지했었다. 2010년 5월 증시에 상장과 함께 주가가 87.5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자책 리더기 사업이 위축, 실적이 악화한 것이 직격탄이 되면서 매출과 순익이 급감했고, 주가도 하락 일로를 걸었다. 전자책 사업 2011년부터 3년 연속 감소, 2013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가량 줄어들었다.

한왕커지는 이후 안면인식 기술 개발에 힘쓰며 중국 대표 안면인식기술업체 중 하나가 됐다. 광저우(廣州) 등 주요 도시 기차역과 터미널 등 대중교통 거점에 안면인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춘제 기간 등 승객이 몰리는 기간의 검표 시간을 대폭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  

현재 한왕커지에 대해서는 당장 챗GPT와의 연계성을 찾기 힘들고, 실력과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다만 NLP를 비롯한 AI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 역시 상당하다.

저우잉위 부총경리는지난달 기관 투자자와의 대화 당시 "지난해 상당한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R&D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AI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올해 각 사업 부문별로 명확한 계획을 수립한 만큼 경영진과 기술진의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미지인식·NLP·텍스트빅데이터 등과 전통 업계 간 융합을 심화함으로써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 전환에 기여하고,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행정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조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