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공지능 권위자
[서울=뉴스핌] 김용석 전문 기자 = 오혜연 KAIST 교수는 오픈AI의 대화 전문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Chat)GPT에 대해 "'인간이 중심이 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혜연 KAIST AI 센터장. [사진= KAIST] |
전산학과 교수이자 산하 MARS 인공지능(AI) 통합연구센터 소장인 오혜연 교수는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뉴립스(NeurIPS,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혜연 교수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AI는 도구일 뿐이다. 세상엔 사람이 할수 없는 일이 있는 가 하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 일 등이 있다. AI는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거나 빠른 시간 내에 해준다. 인간이 더 빨리 일을 하게 도와주는 기구인 것이다"라고 밝혔다.
챗 GPT에 대해선 "불투명한 블랙박스라고 볼 수 있는 딥러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뢰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선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맞고 틀림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또 나쁜 의도를 가진 사용자로 인해 악용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챗GPT는 대화형 AI 챗봇이다. 미국 의사면허 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이며 로스쿨 졸업시험에서 평균 C+학점을, 와튼스쿨 MBA 기말시험에선 B학점을 받기도 했다. 오픈AI는 '지도 학습(supervised learning)'과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사용해 챗GPT를 만들었다. 오픈AI는 2015년 샘 알트만, 일론 머스크, 일리아 수츠케버가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기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은 오픈AI는 언어모델인 GPT-3.5, 이미지 생성 AI 달리2(Dall-E2), 기계학습 모델 코덱스(Codex)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적용한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챗GPT는 한마디로 말하면 생성AI다. 과거의 AI는 기존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분류만 했다. 하지만 챗GPT는 새로운 글이나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등을 만들어낸다. AI가 인간의 창의적인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2021년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기에 이후의 것들은 처리 하지 못한다.
오혜연 교수는 "인간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학습과 훈련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시대는 온다"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오혜연 교수는 최근 흥미로운 연구를 하기도 했다. 정부 담당기관이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조성왕조 실론을 현대 표준어로 번역했다. 오 교수가 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함께 머신러닝을 접목, 소요된 시간은 단 6개월이다.
그는 "급속한 AI의 발전을 가지고 온 딥러닝이 본격적으로 개발된지 10여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챗GPT의 경우에도 기술적으로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챗GPT와 같은 언어모델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또 여기에서 인간이 해줘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라고 했다.
챗GPT가 네이버나 다음 등의 플랫폼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함께 발전할 것이다. 구글, 네이버 등 각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아직은 다음 세상을 단언하기엔 이르다"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챗GPT의 등장과 함께 AI를 활용한 과제나 논문 대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대해 오 교수는 "논문 논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다"라며 "이공계의 경우엔 실험과 함께 결과에 대한 해석 등이 뒷받침되야 한다. 그만큼 챗GPT가 개입할 부분은 한정적이다"라고 했다. 오교수는 2017년 가짜뉴스를 효율적으로 근절하는 알고리즘 '커브'를 개발한 바 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류는 바야흐로 '공상과학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이에대해 오 교수는 "인간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학습과 훈련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시대는 온다"라며 "국내의 경우, 이공계 지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AI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대학 정원도 적다"라고 했다.
미국에서 개발된 챗GPT와 한국의 기술 격차를 묻는 질문엔 "언어모델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차이는 없다라고 본다. 다만 데이터의 차이다. 국내에서만 쓰는 한글에 비해 영어를 쓰는 전세계 인구는 많다. 최소 10배다. 이 데이터의 차이가 간극을 만든다. 메타의 격차가 나게된다"라고 했다.
오 교수는 "챗GPT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언어모델이다. 아직 물리적 세계에 대한 이해도 없고 한계가 많다. 하지만 계속 성장할 것이다. 다음 단계는 인간과 유사한 '휴먼 레벨 인텔리전스'다. 챗GPT와 같은 언어모델의 학습 방법, 데이터, 결과에 대한 검증 등을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작년 11월에 나온 챗GPT는 2개월여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억 명을 넘어서는 등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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