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빚 못 갚으면 신용불량자 된다"
"尹정부, 보수 진영에 적 많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대통령실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당권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기현 후보를 용산에서 선호하는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9월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2.09.14 photo@newspim.com |
그는 "빚을 지는 정치를 하다 빚을 못 갚으면 당연히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파산한다"며 "지난번 전당대회 때 지지율이 높게 나올 때 전화 와서 제발 자리 하나만 달라는 전직 의원들이 있었다. 결국 그들은 득표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빚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빚을 지는 데 가장 큰 판은 내년 총선에 대한 공천"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 했던 사람들은 청각이 이상이 있는 사람처럼 됐는데 총선도 못 받으면 얼마나 화날지 상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대통령께서 선거를 치르면서 빚을 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대표는 "그 사람들이 득표에 도움 됐는지 안 됐는지는 별개"라며 "저는 거의 다 도움 안 됐을 거라고 본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뭐가 도움 됐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런데 그들에게 빚을 갚지 않으면 그들이 언젠가 폭발한다는 것"이라며 "그 지지기반이 완전히 무너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미 이 정부는 보수진영 내에 적이 많은데 누구랑 같이 국정운영을 할지 답이 없는 상황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갈등을 울산에서 중재했다'는 김기현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그 당시에 공을 세울 기회를 주기 위해 (울산에) 간 것"이라며 "제가 그때 윤 후보를 선거에 당선되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광주에 갔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강신업 변호사의 페이스북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강 변호사가 페이스북에다가 'X 같은 당'이라고 호쾌한 글을 올렸다"며 "제가 살다 살다 강 변호사 의견과 약간 비슷한 의견을 갖게 되는 날도 있다. 강 변호사의 과격한 표현은 쓰지 않겠지만 강 변호사가 이렇게 공감 가는 페이스북을 올리다니"라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