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스위스에서도 다음 겨울철 가스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해 가스 재고를 현재 수준대로 비축해 두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스위스 에너지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반까지 운용 중인 가스 비축 정책을 다음 겨울철에도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당국은 발전량으로 환산했을 때 "6테라와트시(TWh) 정도에 이르는 가스를 사들여 비축해 놨다"고 말했다. 이는 연간 가스 소비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유럽 시장 전반에 가스 공급량이 많이 감소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스위스는 수력(68%)과 태양광(11%)으로 전체 전력 생산을 80% 가까이 충당하는 재생에너지 강국이다. 원자력(18.5%) 발전 비율까지 고려하면 화석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난방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겨울철 에너지 부족 현상에는 자유롭지 못하다.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주택과 상업용 빌딩 등 스위스 전체 건물 가운데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로 난방하는 비율은 59%에 이른다.
이에 스위스 당국은 올해 겨울철 공공기관과 산업계, 가정까지 가스 소비량을 자발적으로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소비 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
당국은 심각한 가스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각 기업과 가정의 건물 실내 온도가 섭씨 20도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비축 가스 등 제한된 가스 물량을 각 소비처별로 할당하기 위한 규정도 각 지방정부와 협의를 거쳐 제정해 둔 상태다.
[린탈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스위스 린탈에 위치한 에너지 회사. 2023.02.03 nylee54@newspim.com |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