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상이 들어간 호주 지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호주 지폐를 발행하는 호주 중앙은행(RBA)은 5호주달러(약 4350원) 지폐의 도안을 '최초의 호주인'인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도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RBA는 새 지폐에 대해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존중하기 위한 디자인이 될 것"이라며 변경 뒤에도 "지폐 뒷면에 그려진 호주 연방의회 의사당 사진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변화를 지지하는 호주 연방정부와 협의를 걸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뉴질랜드를 포함하는 14개 영연방 국가는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규정하고 있다. 이전 많은 영국 식민지들과 마찬가지로 호주도 영국과의 헌법적 유대를 어느 정도까지 유지해야 하는지를 놓고 계속해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입헌군주제에서 공화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호주에서의 왕정 폐지를 주장하는 공화주의자 등을 중심으로 새 화폐 도안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한편, 새로운 지폐의 도안이 결정되고 발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예정이며, 그전까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려진 지폐가 계속 발행된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상이 그려진 호주 지폐. 2023.02.03 nylee5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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