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페터 바이벨 전하는 세상을 바꿀 시선

기사입력 : 2023년02월02일 18:22

최종수정 : 2023년02월03일 06:34

국립현대미술관-ZKM 공동 기획 교류전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페터 바이벨 한국 첫 회고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디어는 기술적 인터페이스이자 인체 기관의 인공적 확장으로 세계와 세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박물관인 예술미디어센터(ZKM)를 이끄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페터 바이벨(79)은 이와 같이 말한다. 사진과 영상, 텍스트는 물론이고 기술로 혁신된 다양한 매체는 인간의 확장이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미디어 아트의 선봉자인 페터 바이엘은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경험의 확장을 선사하는 장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페터 바이벨_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3.02.02 89hklee@newspim.com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을 오는 3일부터 5월1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개념미술작가로 알려진 페터 바이엘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페터 바이벨은 1960년부터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이론가로 활동하며 미디어아트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예술활동, 퍼포먼스, 사진, 언어분석, 글쓰기 시, 비디오, 확장영화, 컴퓨터 기반 설치 작업 등 10가지 주제 아래서 살펴보며 작가의 대표 작품 약 70여점을 소개한다.

이날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한 페터 바이벨은 "미디어는 우리의 감각기관의 연장이자 인공적 감각기관이라 부른다"며 "세상을 받아들이기만 하는게 아니라 세상을 생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디어는 단순히 이미지를 재현하는 매체가 아니다. 미디어와 미디어 아트는 생산의 수단"이라며 "여러분은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다원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다원공간으로 진입하는 초입은 패터 바이벨의 1960년대 초기 사진과 영상 작품 위주로 구성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여자로서의 자화상' 등 아트월에 소개된 페터 바이벨의 작품들 2023.02.02 89hklee@newspim.com

전시장에는 앓는 소리가 들린다. 이는 작품 '신음하는 돌'의 일부다. 큰 돌 세개가 설치돼 있는데, 이 사이에 환자의 앓는 소리가 끊임없이 재생되는 녹음기가 숨겨져 있다. 이 녹음기는 가스가 든 용기와 전자 열 회로에 연결돼 온도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된다. 작가는 1969년 신음하는 돌을 오스트리아 빈 시립공원에 설치했는데 이후 한 행인이 지나가다 이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작가는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체포됐다. 향후 바이벨은 다뉴브 강둑을 따라 빈에서 부다페스트까지 신음하는 돌을 설치해 '밤마다 신음하는 강변'을 만들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아트월에는 작가의 작품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하고 있다. 그중 '여자로서의 자화상'(1967)이 눈에 띈다. 사진 이미지는 개인성이 아니라 기계의 힘을 증언하는 매체임을 보여준 화제작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작가는 신문이나 광고 사진에 등장한 이미지로 여성의 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언뜻 보면 여성으로 보이는 피사체다. 국립현대미술관 홍이지 학예연구사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애플리케이션에서 드러나는 오늘날의 '셀피' 문화와 증강현실 효과들을 예견하고 있는 바이엘의 사진들은 사진에서의 자기표상과 그 구성, 재현이 지닌 허구적인 성격, 이를 통해 가능해지는 역할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다원공간에서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다원성의 선율'(1986~1988)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작가가 직접 수집한 디지털 사진과 당시의 매체 광고 등을 모아 특수효과를 통해 만든 작업물이다. 본 작업은 각 모니터마다 소리가 있지만, 이번 한국 전시에서 만큼은 사운드를 나누지 않았다. 작가는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산책하며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의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베른트 린터만, 페터 바이벨, YOURCODE, 2017, 인터랙티브 컴퓨터 기반 설치, PC 4대 (리눅스, 사용자 지정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심도 카메라 4대, 스크린 4대, LED 조명, 거울, 오디오 제너레이터,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ZKM 컬렉션. ©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 센터 (ZKM) 사진 Felix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3.02.02 89hklee@newspim.com

이어서 다원공간을 나와 복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가의 후기 작업 및 관객 참여형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거울과 4대의 PC모니터가 설치된 'YOU:R:CODE'는 관람객과 집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작품이다. 거울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음에 이어지는 모니터들에서는 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관람객의 키, 나이 등을 분석한 결과와 바코드 생성 등이 나타난다. 작가는 우리 자신이 일종의 코드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메시지로 던진다. '코드'란 한 개인의 탄생부터 그의 행동을 비롯해 삶 전반의 유전학적 정보를 의미한다.

'관찰을 관찰하기:불확실성' 작품은 중앙에 위치한 자리에 서서 자신을 둘러싼 카메라 3대에 비친 모습은 뒷모습뿐이다. 아무리 움직여 앞모습을 보려고 해도 뒷모습만 담고 있다. '관찰자가 자신의 관찰을 직접 관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 작품은 사이버네틱스와 양자 물리학을 주제로 다루는 바이벨 작품 중 하나로 인간 지각 장치의 한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언어'에도 관심이 많은데, 알파벳 스페이스'에서 시대가 바뀜에 따라 단축되는 언어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알파벳은 26자, 디지털 언어는 0과 1로 단 두개다. 이렇듯 기술의 발전으로 언어의 양은 준다. 작가는 자신이 만든 도구로 알파벳을 그릴 수 있는지 실험하는 작품 '알파멧 스페이'를 제작했다. 물체를 들고 스크린 앞에 서 있으면 문자가 저장되면서 스크린 오른쪽에 나타난다. 이 방식으로 텍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페터 바이벨, 관찰을 관찰하기_불확실성, 1973, 폐쇄회로 비디오 설치. © 페터 바이벨 아카이브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3.02.02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알파벳 스페이스' 설명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홍지이 학예연구사 2023.02.02 89hklee@newspim.com

페터 바이벨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생으로 1960년대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의학과 수리논리학을 수학하며 행동주의 그룹 예술가들과 협업을 시작으로 영상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의학과 수리논리학을 다뤘기 때문에 디지털 코드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며 시인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감각도 남다르다.

기술 기반의 작업과 미디어아트를 선도하며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까 예술감독을 거쳐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장을 재임했다. 그는 미디어아트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스트리아 명예공로 훈장을 비롯해 카테 콜비츠 상,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미디어 작가, 철학자, 이론가 교육자 뿐만 아니라 큐레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ZKM과 상환 교환 전시다. ZKM에서는 지난해 9월10일 개막한 김순기의 개인전이 올해⑶ 2월5일까지 진행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교환 전시를 통해 한국 관람객들에게 처음으로 페터 바이벨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게 돼 뜻깊다"며 "향후에도 국제적 기관들과 상호 협력해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해외 현대미술을 국내에 적극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