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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을 가다] ⑤ A주 풍향계, 위드코로나로 3년만의 봄 만난 장강 경제

기사입력 : 2023년02월02일 14:30

최종수정 : 2023년02월03일 11:01

국내 매체 최초 코로나후 장강 탐사
코로나 떨치고 순풍에 돛단 경제의 강
서부 내륙을 세계로 연결한 황금수로
경제회복 조타수 화물선 쉴새없이 오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강을 따라 도시가 번성하고 인문이 축적돼 왔다. 문명은 황하에서 발원했지만 그 문명을 화려하게 꽃피운 곳은 장강(長江)이다. 중국의 경제 번영은 바로 장강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장강의 세찬 물결엔 초 일류국가를 향한 중국 굴기의 야망이 어른거린다. 유유히 흐르는 장강에선 중국공산당 국가 경영의 감춰진 비밀이 드러난다.

2023년 1월 22일 설 연휴를 맞아 뉴스핌 기자는 '1월 8일 위드코로나' 시행후 첫 설 연휴 현지 표정을 취재하기 위해 베이징을 출발, 장강 상류 경제 도시 충칭(重庆)으로 이동했다. 충칭 중심가를 찾아 설 연휴 소비 현장을 돌아본뒤 이날 저녁 충칭 차오텐먼(朝天门) 부두에서 산샤(三峽)유람선 장강 3호에 몸을 싣고 국내 매체중 코로나 후 최초로 장강권 도시경제에 대한 탐사에 나섰다. 

장강3호는 삼국지와 이백으로 잘 알려진 유서깊은 역사 도시, 펑두(丰都)와 펑제(奉节) 백제성(白帝城), 우산(巫山), 삼협댐의 고장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에 들렀다. 이창에서 기차로 장강변의 또다른 경제 도시 이자 2019년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으로 이동,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소비경제 표정을 취재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마치 대형 컨벤션 센터 같은 모양을 한 산샤유람선 장강 3호의 1층 로비 집회장소에 유커들이 북적이고 있다. 2023년 1월 23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2 chk@newspim.com

창장(長江, 장강) 상류 충칭과 산샤댐(三峡, 삼협댐)이 있는 후베이성 이창을 운항하는 산샤유람선 장강 3호. 모두 6층 짜리 유람선인 이 배엔 여행객 500여 명과 승무원이 150명 탑승했다. 근 7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원이 제한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4일동안 여행을 한다는 것은 코로나 시대가 종식됐음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충칭 차오텐먼 부두를 떠난지 이틀째인 1월 23일 장강 3호는 헤아릴수 없이 많은 다리를 지나 중류를 향해 내려갔다. 이날 늦은 오후 장강 3호는 상하이와 청위(成渝, 청두와 충칭) 사이 중센 고속도로의 충칭 구간을 달리고 있었다. 장강에서 좀 떨어진 강안 마을에 꽤 큰 규모의 공장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강상에는 그리 높지않게 컨테이너를 적재한 화물선들이 마치 도로에서 자동차가 운행하듯 쉴새없이 오고간다. 강위에 2~3킬로미터 마다 설치된 돛단배 모양의 부표는 선박의 좌표겸 자동차의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강변 고대 인문도시 펑두 관광을 마친 유커들이 산샤 유람선 장강 3호에 탑승하고 있다. 2023년 1월 23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2 chk@newspim.com

황금수로 장강은 경제의 강이다. 장강변 도시 경제의 활기는 중국 경제의 맥과 온기를 재는 척도다. 코로나 3년, 진원지 우한과 상하이 충칭 등 장강변 도시의 코로나 확산은 중국 경제를 미증유의 침체로 몰아넣었다.  대신 중국 경제에 볕이 들면 가장 먼저 상하이와 난징 우한 충칭 등 장강 유역 대도시로 온기가 퍼진다.  

길이 6387 킬로미터, 세계 3대 하천으로 불리는 장강은 고원지역인 칭하이성에서 발원해 중국 11개 성시를 통과하며 넓은 유역에 걸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미친다. 장강 유역의 지류를 이용하는 통항 하천만 해도 3600개에 이른다고 한다.

장강변에 위치한 도시들은 싼 인건비와 임대료 등 내륙의 장점과 연해안의 잇점을 모두 누린다. 충칭과 중류쪽의 우한은 장강 수로를 통해 내륙과 연해안을 연결하는 내륙 항운의 대표적인 허브도시다. 2022년 주요도시 GDP 규모에서 충칭이 광저우를 제치고 상하이 베이징 선전에 이어 4위에 뛰어오른 것도 천혜의 장강 물류 덕분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3년을 뒤로하고 장강3호 산샤유람선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산과 강으로 막힌 전통 인문도시 펑두현에 경제의 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2 chk@newspim.com

코로나는 장강 경제에도 직격탄이 됐다. 유달리 요란했던 중국의 코로나 방역 통제는 제일 먼저 많은 인원이 밀집하는 단체 광광 상품인 산샤 유람선 운항을 중단 시켰다. 화물선 운항 등 장강 하천 통항물류도 적지않은 제약을 받았다.

2019년 말 우한 코로나 사태 발생후 운항이 중단됐던 산샤 유람선은 2023년 1월 8일 코로나 방역 통제 해제(을류 을관리 전환)로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3년만에 다시 운행이 재개됐다. 위드코로나 조치로 황금 수로 중국 장강변의 도시엔 어느지역 보다 일찍 경제의 봄이 찾아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샤유람선 장강 3호 조정실 안에서 선장이 유람선 운항 및 장강의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년 1월 23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2 chk@newspim.com

23일 오전에 돌아본 장강변의 유명 관광지인 '귀신 도시(鬼城)' 펑두(丰都)현은 코로나 발생후 3년 동안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의 도시로 사람들한테 잊혀졌다. 위드코로나로 관광 회복과 함께 물류 교통이 정상화하고 장강의 물길이 분주해지면서 장강변의 도시 경제들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장강의 시간은 물살처럼 빠르다. 뱃길과 강안이 다시 어두컴컴해졌다. 선실 5층에서는 설 이틀째 밤 선상 춘제(春节, 춘절, 설) 파티가 열렸다. 갑판에 나오니 장강의 밤 바람이 매섭다. 어둠에 잠긴 장강 물결은 차가운 강바람에 검푸른 형상으로 출렁이다가 어쩌다 다리의 조명을 받으면 찬란한 은빛 여울을 만들면서 신세계를 연출한다.

'농업 발전은행과 충칭 산샤은행, 충칭 생명보험.' 23일 밤 10시께 충칭의 완저우 지역을 통과하는데 금융 기업들의 네온사인 광고가 장강의 강상을 훤히 비추고 있다. 장강의 강안 언덕에는 '시진핑의 당부를 충칭 땅에서 강고히 설천하자'는 결의에 찬 충성 구호가 붉은 전광판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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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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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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