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8년만에 첫 적자...인플레이션 따른 소비위축
"1분기 반도체 시황약세 이어질 것...하반기 수요회복"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쇼크'로 작년 4분기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급감했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받은 생활가전은 2015년 1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첫 적자를 냈다.
31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액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8% 줄었고, 영업이익은 69% 줄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실적에 가장 큰 악재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 사업부문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작년 4분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며 반도체 가격은 하락했다. 단,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다변화로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은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DX부문에서 휴대폰 사업을 하고 있는 MX와 네트워크 매출액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6% 줄었다.
휴대폰 사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 효과는 떨어졌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불안한 시장 상황은 가전시장에도 이어져 생활가전 사업부 적자 원인이 됐다. VD·가전 부문 매출액은 15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이익 규모가 2% 늘었지만,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고 있는 SDC 부문은 4분기 매출액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매출액은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 늘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밖에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3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