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이 최근 중국인에 대한 한국 방문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연장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한국부터 조치를 철회해야 중국도 비자발급 제한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 배포자료에 따르면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 측이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 중단 조치를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한중간 인적 왕래와 교류·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하는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
이어 그는 "우리는 한국이 불합리한 관행을 조속히 철회하기를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양국 간 인적 왕래를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한국이 먼저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 수속을 재개해야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외교·공무 등 필수적 사유를 제외한 단기 비자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달 31일까지로 예정된 해당 조치를 오는 2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9일부터 일본에 취했던 비자발급 제한을 해제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중국 본토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을 뿐, 비자발급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중국과 외국 국민들의 정상적인 왕래에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제한 조치에 협력하기로 한 것과 관련한 논평에서 "미국은 패권과 이기주의를 위해 수출통제를 남용하고 일부 국가를 억압하며 기술, 경제 및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하면서 시장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미국 자국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의 안전성을 저해한다"면서 "남의 길을 막으려다 결국 자신의 길만 막게 되는 법이다. 중국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정당한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다. 관련국들도 자신의 장기적인 이익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따라 신중히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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