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후보군에 이원덕·임종룡·이동연·신현석
이원덕, 조직안정·전문성…임종룡, 조직혁신
임추위, 내달 1·3일 심층면접 통해 후보 검증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4인의 숏리스트(최종후보군)를 확정한 가운데 이번주 차기 회장이 결정될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당국 압박으로 용퇴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외부인사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인가가 최대 관심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4명을 확정했다. 임추위는 내달 1일 심층면접, 3일 추가 면접 등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 후보검증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숏리스트를 선정하면서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을 거쳤다. 당초 금융권에선 숏리스트가 2~3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많은 후보군이 형성됐다. 임추위는 숏리스트 평가자료를 토대로 이틀에 걸친 최종 면접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전문성과 함께 우리금융 개혁에 대한 비전 등을 집중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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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
금융권 안팎에선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위원장을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무게를 두고 있다.
그룹 내 2인자인 이 행장은 손 회장이 용퇴한 상황에서 조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존 핵심 사업 추진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손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고,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높은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그룹 내 '안정적 승계'를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불법 외화송금 등 우리은행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는 부담 요인이다.
사실상 유일한 외부인사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기존 내부 파벌 등에서 자유로운 만큼 과감한 우리금융 개혁을 추진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정통관료이자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동시에 '관치금융 논란은'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기업문화의 혁신을 강조하면서 "내부적인 승계도 언급되지만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우리금융을 이끌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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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은 이번 우리금융 회장 인선의 '다크호스'다.
이 전 사장은 외부인사로 분류됐지만 사실상 내부인사다. 이 전 사장은 1977년 한일은행 입행 후 2018년 우리 FIS 대표에 올랐고 2019년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한 IT전문가다. 이 전 사장은 우리은행 채용 비리,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고 등 굵직한 사고가 터졌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도 올랐다.
신 법인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미국 네트워크의 3대 축에서 모두 근무한 미국통이자 우리금융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특히 신 법인장은 지난 롱리스트 평가 때 임추위로부터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차기 회장 내정자는 3월 중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