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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1년]① 지난해 중대재해로 256명 사망…법 시행 후 오히려 늘었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27일 10:31

최종수정 : 2023년01월31일 08:28

법 적용 사업장 대상 사망자 되레 3.2% 증가
중대재해 230건 발생…전년비 1.7% 감소 그쳐
전체 산재 사망사고 611건…62% 법 적용 안돼

중대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법이 시행됐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늘었다. 안전관리를 위한 기업의 투자와 교육을 강화하고 법제도 역시 실효성 있게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년간 중대재해 실태를 분석하고 향후 바람직한 개선방향을 모색해 본다.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법 적용 사업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 수가 시행 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그 관심이 알고보니 최고경영자(CEO) 처벌을 면하는 것에 집중된 영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안전에 대한 기업 관심이 높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실제 산업재해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대재해법 1년] 글싣는 순서

지난해 중대재해로 256명 사망…법 시행 후 오히려 늘었다
노사 모두 안전불감증 여전…안전관리 구멍 숭숭
안전관리·투자 강화 필요…'반복사고' 발생기업 처벌해야

◆ 중대재해법 시행에도 사망자 3.2% 증가…고용부 대책 약발 안 받아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1년간 발생한 전체 중대재해는 611건, 사망자 수는 644명으로 집계됐다.

중대재해법 시행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중대재해 사고 건수는 8.1%(54건), 사망자 수는 5.7%(39명) 감소했다.

중대재해법법 적용 기준인 상시근로자 50인 이상·건설규모 5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230건의 중대재해 사고로 256명이 사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사고 건수는 1.7%(4건) 줄어든 반면 사망자 수는 3.2%(8명) 증가했다.

중대재해법 시행 원년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법 적용 사업장에서 사망한 근로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현행 중대재해법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인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현장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기업 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규정하고 있다.

근로자 사망 원인이 안전 관리 소홀로 판명 날 경우 경영책임자는 중대재해법에 의거해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전체 산재 사망사고의 60%가 중대재해법 처벌을 안 받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지난해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 611건 가운데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381건으로 전체 62.4% 비중을 차지했다. 재작년에도 전체 사고 665건 중 431건(64.8%)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나왔다.

앞서 정부는 50인 미만 사업장도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2년의 유예기간(2024년 1월 27일)을 뒀다. 사실상 2024년까지 중대재해법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셈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시행 후 사회적 경각심이 증가했으나 사고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은 명칭부터 처벌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법"이라면서 "기업이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개선해 산업 재해를 사전 예방하기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처벌 피하기에 집중적으로 활동이 이뤄졌다"며 개정 의지를 피력했다.

◆ 기업 관심 뜨겁지만…"중대재해 감축까지 시간 필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기업들의 관심이 상당한 만큼 기업 스스로 안전보건에 힘쓸 수 있도록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특히 오는 2024년 소규모 기업까지 중대재해법이 적용되는 만큼 기업 간 안전보건관리책임자(CSO) 이동이 많을 것으로 관측했다.

기업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담당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선임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직전과 다른 업종이나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한건설협회 앞에서 건설현장 실태 폭로 및 건설사-정부-검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1.25 anob24@newspim.com

안전보건관리책임자는 기업의 안전과 보건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사람으로, 업종과 기업 규모마다 다루는 일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안전보건관리자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본다"면서 "이런 관심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안전보건관리자들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지속적으로 안전보건 관련 예산이 증가한다면 중대재해는 앞으로 점진적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wimmi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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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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