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할부·1000만원 할인 제공
위축된 소비 심리에 프로모션 강화 예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계묘년 새해를 맞아 완성차업계의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고금리에 카플레이션(차+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가 줄어들자 고객의 구미를 당기는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업체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차·쌍용차·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은 139만대로 138만대였던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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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사진=현대차 제공] |
이는 원자재가 및 물가 상승으로 인해 차 가격도 올라가는 카플레이션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동차 할부 금리 인상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자동차 구매에서도 나타난다"며 "돈이 있는 사람은 비싼 차를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구매를 포기하고 타던 차를 계속 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이달 31일까지 '캐스퍼 특별 기획전'을 통해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에도 1000대 이상 남아있는 캐스퍼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15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캐스퍼 차량은 전체 1260대로 기획전 홈페이지를 통해 트림 및 옵션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기아는 경차 모닝 구매 시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적용하는 '굿모닝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모션을 통해 모닝을 계약한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은 12·24·36개월의 할부 기간 동안 차량 출고월 1일 기준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적용 받아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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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르노코리아자동차] |
르노코리아차는 새해를 맞이해 전 차종에 2%대 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XM3, QM6, SM6 등 르노코리아차의 모든 차종의 1000만원 이상이라면 선수금 없이 2.9%의 저금리로 12개월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 36개월 할부는 5.9%, 48개월은 6.9%, 60개월은 7.9%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 올 뉴 렉스턴&칸을 일시불로 구매하면 5년 동안 소모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130만원 상당의 소모품을 지급한다.
또한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선수금 0~5%에 따라 할부금리 4.9~6.9%(36개월~72개월)을 적용하는 스마트 할부도 운영한다.
한국지엠은 현금 할인과 장기 저금리 할부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베스트셀링카인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100만원 할인+금리 7.0% 72개월 할부'를 적용받거나 72개월 금리 5.9% 할부, 36개월 4.9%를 선택할 수 있다.
트래버스는 400만원 할인에 72개월 7.0% 할인을 적용받거나 72개월 6.0% 할부, 36개월 5.5% 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 수입차업체들도 할인과 초저금리 상품을 내놓았다. BMW 코리아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5시리즈와 X패밀리를 대상으로 1%대부터 시작하는 초저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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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사진= BMW 코리아] |
5시리즈 구매 고객이 초저금리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디젤 모델인 BMW 523d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530e는 1.9%, 가솔린 모델인 520i는 2.9%를 적용받는다. BMW는 X패밀리의 인기 모델인 X5와 X6도 3.9%~4.9%의 할부금리를 적용해 구매할 수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브랜드 최다 판매 모델인 A6를 대상으로 딜러사별로 최대 150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A4, A5도 최대 1400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A6는 지난해 8229대로 아우디코리아에서 판매한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치솟아 소비자들의 구매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완성차업체에서 고객의 니즈에 맞춘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