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 사고 이후 다보스 연설 통해 신속한 지원 호소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 자신의 신변 안전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면서 러시아의 공격에 맞설 수 있는 탱크 등을 더 빨리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사고로 내무부 장·차관을 비롯해 14명이 숨진 가운데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서의 온라인 연설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온라인 연설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이번 헬기 사고 희생자를 위한 1분간 묵념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온라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1.19 kckim100@newspim.com |
젤렌스키 대통령은 헬기 사고와 관련, 신변 안전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나의 신변 안전은 걱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내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무기) 탄약이 필요하다. 내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 연설에서도 "지금도 동부 전선에서도 전투가 매일 벌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에 맞서기 위한 방공망과 탱크 등의 신속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한 아파트 건물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45명이 사망한 것을 거론하며 자유세계가 망설이고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러시아는 테러를 수출하며 살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과 탱크를 압도할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주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러시아의 대규모 지상 공격을 차단하고, 전세를 뒤집기 위한 게임 체인저로 독일의 레오파드 등 최신형 탱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왔다.
최근 영국과 폴란드 정부가 주력 전차를 지원키로 결정한 가운데 독일 정부도 레오파드 탱크의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유럽의 국방 최고 책임자들은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의 미 공군기지에서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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