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노화 없이 급속 충전 한계 극복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SK온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SF(급속충전) 연구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CES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SK온의 SF배터리 [사진=SK온] |
박기수 SK온 Cell개발2 담당은 "전기차의 완성은 얼마나 더 멀리, 더 빨리 가느냐, 얼마나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SK온은 그런 미래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황이었고, 완성차 업체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급속충전 기술의 핵심은 충전시 리튬이 삽입될 때 음극의 저항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있다. SK온은 저항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특수 코팅 공법과 함께 충전 속도를 올려줄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코팅에서 셀 저항을 발생시키는 접착제(SBR) 사용을 최소화하는 공정도 새롭게 적용했다.
이런 기술 개발에 힘입어 SK온과 해당 완성차 업체 간 협의체가 가동됐다.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살펴보는 성능 및 안전성 검증을 위해서였다. SK온 관계자는 "협의체 간 긴밀한 업무 협업을 통해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공동 연구의 원동력은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고 말했다.
급속충전을 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전기차의 품질보증 기준이 1000사이클이라면 일반적으로 급속충전에 대한 보증은 300사이클(일반충전 700사이클, 급속충전 300사이클)에 그친다. 그러나 SF배터리를 쓰면 급속충전만 해도 1000사이클을 모두 운행할 수 있어 '급속충전'과 '배터리 수명'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SF배터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23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최고 혁신상'(내장기술 분야)을 받았다.
SK온은 '10분 급속충전'을 목표로 또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업계 최초 CES 최고혁신상 수상은 기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성능이 좋은 배터리 개발에 대한 부담감도 더 커졌다"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K배터리의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