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독일의 물가 상승률이 2개월째 둔화하며 시장 전망도 하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맞물려 독일 정부가 지난달 시행한 가스비 대납 정책 등의 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12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 예비치)했다. 11월(10.0%)에 비해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12월 예비치는 전월 대비로는 0.8% 하락하며 11월 0.5% 하락한 데서 낙폭이 가팔라졌다.
[니스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프랑스 니스의 한 지역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 2022.07.01 koinwon@newspim.com |
유럽중앙은행(ECB) 기준 따른 물가지수(HICP) 예비치는 전년 대비로는 9.6% 오르며 전월(11.3%) 수치 및 로이터 전문가 전망치(10.7%)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독일의 HICP는 10월 11.6%로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2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독일의 12월 HICP 예비치는 전월 대비로 1.2% 하락하며 11월(0.0%)와 로이터 전망치(-0.5%)를 모두 하회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9%를 웃도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독일의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24.4%, 식품 가격은 20.7% 각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12월 독일의 물가 상승세 둔화는 정부가 가스요금을 대납해 준데 따른 영향일 수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1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2월 가스요금을 정부가 대신 납부하고, 내년 3월부터는 전기·가스요금의 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요금 상한제가 시행되면 가스 가격은 1킬로와트시(kWh)당 12센트로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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