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올해 중국 주식 수익률, 7.4~8.4%일 것"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올 한 해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소비가 살아나면서 중국 경제 회복을 견인, 증시 역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중국 합자 자회사인 노무라둥팡(野村東方)국제증권의 가오팅(高挺)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행보가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강달러 시대도 이미 지나갔다"며 "이것이 이머징마켓에 유리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중국 경제전문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전했다.
지난해 계속된 금리 인상과 강달러로 인해 리스크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 움직임이 있었지만 올해는 빠져나간 자금이 다시 신흥시장으로 '유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셔터스톡] |
이와 함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커진 반면 중국 경제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중국으로 향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대형 기관들은 미국 경기가 올해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바클레이즈 등 대형 금융사 23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0%에 해당하는 16개 금융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긴축 영향이 올해 반영돼 경기가 위축되고,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과 부동산이 침체되고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된 것이 미 경제의 위험 신호로 지적됐다.
반면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낮아지고 있지만 다수 기관이 5% 내외 성장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금 역시 증시 밸류에이션은 낮고 경제 성장률은 높을 것으로 예측되며 통화정책이 뒷받침하는 중국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팬데믹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도전을 겪어야 하겠으나 중국은 방역 완화, 백신 및 의약품 연구개발(R&D) 촉진, 병원 증설 등 수단을 통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원하고 있다"며 "중국 중앙은행이 단기 내 글로벌 대세와 다른 통화정책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인민은행이) 계속해서 유동성을 완화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가드는 그러면서 자체 개발한 자본시장모델(VCMM)을 기반으로 중국 주식의 향후 10년간 연간 수익률을 7.4~9.4%로 예상했다. 중국 외 글로벌 주식 10년간 연간 수익률은 5.7~7.7%로 제시했다.
한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해 15.13% 하락했고 선전성분과 촹예반지수는 각각 25.85%, 29.37% 밀렸다. 연말 들어 '순매수'가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지난 1년간 중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900억 위안에 그쳤다. 이는 전년의 5분의 1수준이자 블룸버그가 상하이·선전 주식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6년래 최저치다.
[사진=디이차이징(第一財經) 갈무리] 북향자금(北向資金) 유입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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