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명판결은 있어도 명기소는 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명판결' 누구나 무릎을 치며 감탄할 정도로 수긍하는 판결이라는 뜻이다. 승자와 함께 패자 역시 판사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되는 판결을 종종 볼 수 있다. 명판결로 기원전 10세기 이스라엘 왕인 솔로몬을 빼놓을 수 없다.

구약성경의 열왕기상 3장 16~28절에는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친모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에게 솔로몬이 칼로 아이를 반으로 나눠 두 여인에게 주라고 하는데...

한 여인은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또 다른 여인은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고 했다. 솔로몬은 죽이지 말아달라며 모성애를 보인 여인을 친모로 확신했다. 솔로몬의 지혜가 진실을 가려내는 데 통한 것이다. 

사회부 김기락 차장

'그 옛날' 솔로몬의 지혜는 명판결로 남았지만, 근대국가는 모두 증거재판주의를 택하고 있다. 재판의 전제가 되는 사실에 반드시 증거가 있어야 한다. 판사가 지혜를 발휘해 사건을 볼 수는 있겠지만, 지혜만으로 판결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재수사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7조원에 달하는 철근 입찰 담합 혐의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7대 제강사와 임원 등을 재판에 넘겼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임대주택 보험계약 입찰 담합 혐의로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3개 법인과 소속 직원 5명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외에 조직폭력, 마약, 중대재해, 보이스피싱, 선거사범 등 수많은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 등 수사부터 강하게 반발하며 수사 정당성을 지적했지만 기소된 자들이 많아질수록 침묵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 검찰 수사와 기소를 어떻게 보는지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사례다.

검찰은 늘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고 한다. 증거가 가리키는대로 수사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기소와 불기소를 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을 기소하면 기소 자체에 대해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검찰이 조폭 등 민생 사범에 대해 기소하면 자연스러운 기소이고, 정치인을 기소하면 무리한 기소일까? 정치인도 죄를 졌다면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꼴이기 때문에 민생 사범으로도 볼 만하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등이 범죄에 나섰다면 더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검찰이 새해부터 그동안 없었던 '명기소'를 만드는 게 어떨까 한다. 누가 봐도 무릎을 탁 칠만한 확실한 증거에 의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긴다면 누구도 무리한 기소라고 주장하기 어려울 것 같다.

검찰로서도 '무리한 기소'라는 말은 지겹지 않은가? 구정 설연휴 때 또 무리한 기소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검찰은 보다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과거 검찰의 반성과 함께 미래의 검찰 모습을 그려나가야 할 때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