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 황제' 펠레가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2세.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브라질 현지 매체 등을 인용, 입원 치료를 받아온 펠레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모든 것은 당신 덕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무한히 사랑합니다. 평화롭게 쉬소서"라는 글을 올리며 펠레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펠레는 2021년부터 대장암 수술을 받고 힘든 투병 생활을 해왔으며, 지난달 부터는 심부전증과 호흡기 질환 등까지 겹치며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펠레가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 개막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라질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펠레(본명 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는 역경을 극복하고 불과 18세의 나이에 국가 대표에 발탁돼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출전, 브라질에 첫 월드컵 우승컵을 안겼다.
현란한 개인를 뽐내며 4강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해트트릭(3골)을 기록한 뒤 결승전에서도 스웨덴의 골문에 2골을 몰아 넣으며 전세계 축구 팬을 매료시켰다.
펠레는 이후에도 1962년과 1970년 월드컵 대회에 출전, 브라질을 최초로 3회 월드컵 우승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3번의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축구 선수는 지금까지 펠레가 유일하다.
펠레는 브라질 대표팀으로 A매치 91 경기에 나서 77골이나 기록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축구스타 네이마르는 올해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124번째 A매치 출전을 통해서야 비로소 펠레의 77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펠레는 이밖에도 현역생활 동안 1363 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떠트렸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소속팀인 브라질의 산토스 팀에 10차례나 리그 우승컵을 선사했다.
펠레는 현역 은퇴 이후에도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며 '영원한 축구 황제'로 존경과 칭송을 받아왔다.
한편 네이마르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펠레는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그는 축구를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로의 경지로 승화시켰다. 펠레는 특히 가난한 사람과 흑인, 브라질에 목소리를 남겨주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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