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과학자들이 대거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MIT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만 최소 1400명의 중국계 미국 과학자가 중국으로 귀국했다고 홍콩 아주주간이 27일 보도했다. 이 중 639명은 수학 및 물리학 전공 과학자였고, 생명공학 과학자들은 478명, 공과대학 과학자들은 298명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 시민권자였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미국 사법부가 중국계 과학자들이 중국에 기밀을 유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계 과학자들을 무더기 기소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들 사건은 대부분 기각되거나 무혐의 처리됐다.
대표적인 예가 MIT 공과대학 교수인 천강(陳剛) 박사 사건이다. 그는 1년간 '중국 스파이' 혐의로 조사받았으며, 지난해 2월 최종 불기소처분됐다. 조사 과정에서 100명 이상의 MIT 동료 교수들이 천강의 결백을 주장하는 탄원서를 냈다. 천강은 "부당한 기소로 인해 무려 1년 동안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생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과거 10년간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정상급 과학자들의 귀국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미국에서의 생활을 선택할 뿐 중국으로 귀국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법무부가 중국계 학자들을 수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이같은 수사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여전한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창궐 이후 미국 내 중국인들에 대해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중국계 학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에서의 연구활동 여건이 날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계 과학자들의 귀국을 앞당기고 있다.
중국은 과거 가장 많은 학생을 미국에 유학보내는 나라였다.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10년 15만명에서 2019년 37만명으로 늘었다. 2019년 미국 내 해외유학생 중 35%가 중국학생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159억USD의 학비를 냈다. 하지만 현재 중국 학생들은 미국으로의 유학을 기피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활동했던 저명한 과학자들이 속속 중국에 귀국하면서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최초의 중국인인 추청통(丘成桐) 박사가 지난 4월 하버드대를 떠나 칭화대로 이직했다. 지난달에는 프린스턴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쳤고, 프린스턴대 종신교수로 재직하던 생명공학 과학자 옌닝(顏寧)이 귀국해 선전(深圳)의학과학원 원장을 맡았다.
베이징대학교 도서관[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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