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된 이중항체…병용요법으로 투여하는 3세대 항암제 때문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기술계약 체결
삼바 독자적 비대칭형 플랫폼 출시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이중항체 투자에 나선다. 벤처 기업에 공동개발 투자를 단행하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기도 한다.
2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오기업들은 '이중항체'를 차세대 먹거리로 고려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질병의 유발 인자 하나에만 작용하지 않고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면역 세포를 강화하면서 암세포도 공격할 수 있는 식이다.
이중항체는 항암 치료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는 대부분의 암종을 차지하는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제와 병용으로 투여하는데, 이는 단독요법으로 투여할 경우 치료율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중항체를 이용할 경우 면역관문을 조절하는 표적을 하나로 결합할 수 있어 각광받는다. 시장조사기관 루츠 애널리시스에서는 이중항체 치료제 시장규모가 2022년 7억 달러에서 2030년 93억 달러(약 13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진=동아에스티] |
이에 바이오 기업들은 벤처 기업에서 이중항체 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전임상을 시작으로 이중항체 항암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 지난 22일 셀트리온은 미국 '에이비프로 코퍼레이션'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치료제 'ABP-102' 첫번째 마일스톤을 지급했다.
ABP-102는 난치성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로, 양사는 지난 9월 마일스톤 공동 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은 판매 마일스톤의 최대 금액을 약 2조 4300억원으로 잡고 전임상, 임상 및 허가를 통과할 때마다 개발 마일스톤을 지급하기로 했다.
동아에스티도 '카나프 테라퓨틱스'로부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개발 단계를 완료하면 최대 180억원 마일스톤을, 매출에 따라 단계별로 1800억원 마일스톤을 지급한다.
에스듀얼 플랫폼 구조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CDMO 업체도 이중항체 관련 산업에 뛰어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 이중항체 플랫폼인 '에스 듀얼(S-DUAL)'을 출시했다.
삼성은 '비대칭형 구조'라는 차별점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비대칭형으로 제작된 이중항체는 자연상 존재하는 항체와 구조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항체의 생산성이나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 또한 비대칭 구조에 따라 결합 오류로 인한 불순물 단백질 간 분자량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 이중항체를 더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분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중항체 시장 규모가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하는 만큼 바이오제약 업계에서는 향후 이중항체 의약품 관련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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