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폭설에 갇힌 韓관광객 9명에게 선뜻 집 내준 미국인 부부

기사입력 : 2022년12월26일 16:35

최종수정 : 2022년12월26일 16:3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겨울폭풍이 닥친 미국 뉴욕주 북부 이리 카운티 버펄로 지역의 한 미국인 부부가 폭설로 오도가도 못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자택으로 들여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사연이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25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버펄로시 윌리엄스빌 주민인 치과의사 알렉산더와 전담간호사로 근무하는 안드레아 캄파냐 씨 부부는 지난 23일 오후 2시(한국시간 24일 오전 4시) 현관문을 노크하는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2명의 한국인 남성이 서있었다.

이들은 한국인 관광객 9명 중 2명으로, 승합차로 워싱턴DC를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중 캄파냐 씨 부부 집 근처의 도랑에 바퀴가 빠지면서 눈을 퍼내기 위해 삽을 빌릴 수 있냐고 요청했다.

알렉산더 캄파냐 씨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페이스북]

캄파냐 씨 부부는 관광객 9명과 운전사 1명을 집으로 들였다. 한국의 한 여행사를 통해 지난 21일 뉴욕을 찾은 이들은 뉴욕시-워싱턴DC-나이아가라 폭포-캐나다 몬트리올 순서로 방문 중이었다.

알렉산더 캄퍄냐 씨는 "우리는 오랜 버펄로 주민이라서 아는데 이번 폭풍은 예사롭지 않았다. 다스베이더(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역)급 폭풍이었다"고 회상했다.

캄파냐 씨 부부가 겨울폭풍 예보로 식료품을 구비해놓은 덕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먹을 음식은 충분했고, 부부는 침실과 게스트룸, 소파와 침낭, 에어 메트리스 등을 제공했다. 

그 다음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부부는 한국인 손님들과 미국 프로 미식축구팀 버펄로 빌스가 시카고 베어스를 이기는 모습을 TV로 함께 시청했다. 

한국 관광객들은 캄파냐 씨 부부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부엌 찬장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간장, 고추장, 들기름 등 한국 식재료가 구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캄파냐 씨 부부는 평소 한국 음식을 좋아했다. 관광객들은 제육볶음과 닭도리탕을 함께 요리했고 캄파냐 씨 부부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특별한 주말을 보냈다. 

관광객 중에는 신혼여행으로 온 최 씨 부부, 인디애나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과 함께 여행온 부모와 서울에서 온 대학생 2명 등이 있었다.

신혼부부 남편 최 씨는 친절한 캄파냐 씨 부부를 만난 일이 "왠지 운명과 같았다"며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가장 착한 분들"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안드레아와 알렉스 부부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돼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깜짝 손님을 맞이한 알렉산더 캄파냐 씨도 "우리는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축복의 시간이었다. 우리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에 잊지 못할 경험 때문에 부부는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들은 도로 제설작업이 끝난 25일까지 캄파냐 씨 댁에 머물렀다. 차량은 여전히 도랑에서 나오지 못했고 관광객들은 다른 차를 타고 뉴욕시로 향했다. 일부는 이번 주 중으로 예약된 항공편으로 한국에 돌아가지만 최 씨 부부는 뉴욕시에 좀 더 머무를 계획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