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비자 물가 41년만 최대 상승...금리인상 필요성↑
내년 구로다 총재 퇴임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금리 인상 신호만…실제 인상하는지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초저금리를 유지한 일본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는 엔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대를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23일 외환 전문가는 엔화 강세에 따른 상대적인 달러 약세로 원/달러 하락 압력이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과의 통화 정책 차별화가 축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달러 약세 압력이 더 커지며 원/달러 환율 역시 예상보다 일찍 12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물가가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초저금리를 지속한 일본 중앙은행(BOJ)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지난 20일 BOJ가 통화 정책 일부를 수정한 후 엔화 급등 및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까지 내려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미국발 금리 인상과 달러화 초강세 등으로 아시아 외환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32년 만에 최저수준인 150엔을 돌파했고, 중국 위안화도 달러 대비 가치가 1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엔화를 검수하는 모습. 2022.10.21 mironj19@newspim.com |
전문가는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 종료 후 새로운 총재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해서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의 통화정책 수정은 내년 4월 BOJ 총재가 바뀐 후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달러화 하락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BOJ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BOJ가 금리 인상 신호만 줬을 뿐 실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전문가는 일본의 직접적인 기준금리 인상 전까진 엔화 강세로 인한 원/달러 하락 압력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 정책 변화가 엔화 강세 요인으론 작용하나 미 정책금리 인상이 남아있음을 고려할 때 미일 금리차 측면에서 엔화 약세 요인이 되는 상충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엔화 금리가 오른다면 직접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 가치가 내리고 이것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에 독립적인 충격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 교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외환시장이 상당히 중요한 통화 정책 고려요소이기 때문에 일본의 정책 전환과 이후 직접적인 금리인상이 있다면 한은 통화정책의 주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엔화 약세로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초저금리 정책으로 엔저(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 20일 일본 중앙은행은 기습적으로 통화정책을 수정했다. 인플레이션과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장기 금리 변동 폭을 종전 ±0.25%에서 ±0.5%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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