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5원 급락...엔화강세·美 지표개선 영향
원화 강세에 코스피 1.19%, 코스닥 1.32% 상승
"환율하락에 외인 매수세 유입...반도체·항공주 강세"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하락하며 6개월 만에 1270원대에서 마감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27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7원 하락한 1285원에 출발한 후 1273원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지난 6월 10일(1268.9원) 이후 127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6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95포인트(0.04%) 하락한 2360.0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7포인트(0.73%) 내린 717.41에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305.4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12.16 mironj19@newspim.com |
최근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원 가까이 빠졌다. 이러한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엔화 강세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이 크다.
지난 20일 일본 중앙은행(BOJ)은 기존의 금융완화·초저금리 정책을 수정한다고 발표하며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BOJ는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치의 허용 범위를 기존 ±0.25%에서 ±0.5% 범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을 0.25%로 제한했던 것을 0.5%까지 확대한 것이다.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날 미국의 지표 개선과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21일(현지시간) 콘퍼런스가 발표한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01.2)를 상회한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실적의 경우 나이키는 11월 말로 끝난 회계 2분기에 주당 85센트의 순익을 발표해 시장예상치(64센트)를 웃돌았다. 페덱스는 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주당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면 기존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7.7% 줄어들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넘게 올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78포인트(p·1.19%) 오른 2356.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656억원, 45억원 규모로 팔아치웠으나 기관이 5853억원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오름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1.15%)을 제외한 삼성전자(1.90%), 삼성바이오로직스(0.73%), SK하이닉스(1.54%), LG화학(0.97%), 삼성SDI(0.47%), 현대차(1.60%), NAVER(2.50%), 기아(2.42%)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32p(p·1.32%) 오른 715.0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2384억원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737억원, 1757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은 상승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2.00%), 에코프로비엠(1.40%), 카카오게임즈(2.77%), 펄어비스(2.53%), 셀트리온제약(1.85%), 리노공업(3.14%)가 올랐다. 엘앤에프와 HLB는 각각 5.76%, 4.20%로 크게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일 미국 증시가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과 나이키, 페덱스의 호실적 발표에 반등했던 영향에 상승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하락한 것도 외국인 매수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반도체주가 상승하고 중국이 입국자 격리제한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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