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원, 환경 토탈 솔루션 구축
PTFE 멤브레인, 철강·시멘트 등 다양한 업종에 공급
전량 수입 '촉매 필터' 개발 중…세계 3번째·亞 최초
2024년 코스닥 상장 목표…키움증권과 주관사 계약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회사 설립 이후 16년 동안 소재와 중간재, 대기환경설비로 이어지는 환경 토탈 솔루션을 구축했습니다. 대기환경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종합 환경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전혁수 마이크로원 대표는 19일 충남 천안 마이크로원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산업 현장의 미세먼지 배출농도 저감과 집진 공정 개선을 위한 끊임 없는 고민과 연구를 해오며 대기 환경을 위한 '한우물'만 파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혁수 마이크로원 대표[사진=배요한 기자] |
2006년 설립된 마이크로원은 산업용 필터 제조와 환경설비 및 시공까지 가능한 국내 대기환경 전문기업이다. 마이크로원은 소재의 국산화와 대기오염 절감 및 처리를 다루는 특성상 수 많은 국가연구과제를 맡아 진행해왔다. 2011년부터 약 10년간 정부의 국책 연구과제를 통해 총 241억원을 투자받아 총 23건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각 기관에서 발행되는 18개 인증서를 보유했다.
지난 2012년에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주력 매출원인 PTFE 멤브레인(전해질막)의 개발 및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PTFE 멤브레인은 시중에 '고어텍스'라는 상표로 기능성 의류의 핵심 소재로 알려져 있다.
전 대표는 "불소수지인 PTFE는 매우 정밀한 제조공정을 거쳐 얇은 '막'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1cm당 수억개 이상의 나노사이즈의 기공을 가진 PTFE 소재가 비대칭/입체적으로 겹쳐진 그물 모양의 형태로 가공되면 각종 물질의 투과와 여과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원이 개발한 멤브레인 필터는 1(원)마이크론(100만분의 1m)까지 미세 먼지 저감이 가능하다. 회사의 사명도 여기서 따왔다. 기업의 기술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용 필터는 10~15마이크론 수준인데, ePTFE 멤브레인 필터는 이를 최대 1/15까지 줄일 수 있다.
전 대표는 "PTFE 멤브레인이 적용된 필터의 고객사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과 쌍용시멘트, 한일시멘트 등 시멘트 업체"라며 "국내 100대 기업 중 70개가 넘는 기업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멤브레인 필터는 ▲산업용 필터 ▲수처리분리막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 ▲초고효율 필터 ▲의료용 등 여러 첨단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만큼 응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PTFE 멤브레인[사진=마이크로원 홈페이지] |
마이크로원은 ePTFE 멤브레인에 이어 차세대 촉매 필터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촉매 필터는 배기 가스 내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NOx)을 동시 제거할 수 있으며, 선택적 환원 촉매(SCR) 설치의 비용 부담을 해소할 수 있어 사용시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마이크로원의 촉매 필터는 세계 3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발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촉매 필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원의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만큼 철강, 시멘트, 케미칼, 발전소, 소각장 등 다양한 산업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촉매 필터는 국책연구과제를 통해 지난 10월에 검증이 완료됐으며, 내년에는 실증시험(테스트)에 돌입해 2024년 상용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산업용·의료용·생활 폐기물 소각로는 300곳에 달하는데, 마이크로원의 촉매 필터가 쓰일 경우 3000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 대표는 내다봤다.
마이크로원은 소모품인 필터에 이어 산업 폐기물과 생활 폐기물, 의료 폐기물 등 각 종류별로 특화된 소각설비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공정이 가능한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전혁수 대표는 "산업 현장과 의료분야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발열량과 가스 발생량이 많아 소각공정의 설계가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현재 국내 대도시에서는 사업장 폐기물의 자체적 소각 및 폐기율이 매우 낮아, 소각로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 공급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재와 중간재, 대기환경설비, 소각로 설비로 이어지는 솔루션이 개발이 완료되면 마이크로원은 환경설비 전문업체에서 종합 환경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다양한 영역에서 매출원이 확보될 예정인 만큼 내년 매출액은 400~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로원은 키움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사무실을 개소하며 우수한 인재 확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마이크로원 전경 [자료=마이크로원] |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