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년보다 스키장 리조트 할인 줄여
비용 부담 커져 공격적인 이벤트 어려워
무이자 할부까지 축소...부실 우려로 비용통제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3년 만에 여행 및 스키장 이용 제한이 풀렸지만,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 부담에 눌려 연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 일부 카드사들이 쇼핑몰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무이자 할부 혜택이 줄어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카드사들은 스키장·리조트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전국 주요 7개 스키장에서 할인을 제공 중이고, BC카드는 주요 리조트 4곳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이용권 청구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도 일부 리조트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
코로나19가 전국을 덮치기 전인 2019년에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앞다퉈 리조트와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제공했고, 2020년까지만 해도 일부 카드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여행과 스키 관련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는 연말이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 여행 등 지출이 크게 증가해 카드사들이 1년 예산을 편성할 때 빠지지 않고 배정되는 시기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카드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대목 장사"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하락한 수익을 메울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기가 3년 만에 완화되는 만큼 카드사들이 연말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용 부담으로 인한 실적 저하 우려에 '울며 겨자먹기'로 규모를 줄이게 됐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내년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저하에 카드이용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해 카드사들의 실적이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등급 AA+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평균 5.601%다.
카드업계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스키장 및 리조트 할인 이벤트 규모가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며 "매해 준비해오던 공격적인 이벤트도 더 이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드사들은 올해 업계 대목으로 꼽혔던 월드컵과 수능, 빼빼로 데이도 조용히 지나갔다. 월드컵 시즌에는 BC카드 한 곳만 월드컵 시즌에 배달·편의점 업종 할인과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했고 수능 시즌에는 KB국민카드만 청소년 특화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 패키지 제공, '인생 네 컷' 할인 이벤트를 실시했다.
일부 카드사들은 고물가에 장보기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노려 쇼핑몰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한 달간 쇼핑,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 및 캐시백 이벤트를, KB국민카드는 고객 전용 쇼핑 플랫폼 '국카 몰'에서 한 달간 할인 행사를,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애플리케이션에서 애플 제품 기기값의 절반을 1년 후에 내는 '컷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하면서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무이자 할부 기간을 단축했고, 이달 들어선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가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을 크게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캐시백 모두 비용에 포함된다"며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