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시련 겪지 못한 세대 혁명주력 등장"
"사회주의 국가에서 청소년 문제 골칫거리" 지적
방한복과 신발 등 제대로 갖추지 못해 동상 속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13일 "주체혁명 위업을 떠맡아나갈 후비들이 잘 준비돼야 혁명의 대를 굳건히 이어 나갈 수 있다"며 "엄혹한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우리 혁명의 주력으로 등장한 오늘의 현실은 청소년들과의 사업에 더욱 품을 넣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면 기사에서 "청소년들을 옳게 키우지 못하면 수령이 개척한 혁명위업을 끝까지 계승・완성해 나갈 수 없고 간고한 투쟁 속에서 피흘려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은 지나간 세계 사회주의 운동사가 남긴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청년 학생으로 구성된 백두산 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대가 9일 백두산 정상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2.102022.12.13 yjlee@newspim.com |
노동신문은 "지난 시기 사회주의를 건설하던 나라들에서 청소년 문제가 사회의 골칫거리, 우환거리로 된 것은 그들과의 사업을 홀시하고 교양・육성하는데 응당한 관심을 돌리지 않은데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 같은 보도는 최근 들어 청소년과 MZ(20~30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영화・드라마와 가요를 즐기는 현상이 만연하고 체제이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청소년들을 투철한 반제・반미 계급의식으로 무장시키는데 각별한 주목을 돌려야 한다"며 "청소년들 속에 썩어빠진 부르주아 사상・문화를 침투시키려는 적들의 책동을 혁명적인 사상・문화로 압도하여 그들을 반제 전선의 전위 투사, 사회주의 문화를 창조해나가는 선구자, 기수로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특히 "백두산 지구 혁명 전적지들에 대한 답사를 정상적으로 조직하여 청소년들을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으로 튼튼히 무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 10월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2.13 yjlee@newspim.com |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인 2019년 12월 백두산을 방문해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봐야 선열들의 강인성과 투쟁성·혁명성을 알 수 있다"고 지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겨울 혹한과 눈보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청년・학생들의 백두산 답사 행군을 다른 계절에 실시했는데, 김정은이 이에 제동을 걸고 한겨울에 시행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한 탈북민은 "제대로 된 방한복이나 신발이 없어 동상이 걸리기 일쑤"라며 "백두산 답사에 자녀들을 빼기 위해 뇌물을 주는 일도 성행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당 건설의 백년대계와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적 전진은 청소년들을 어떻게 교양하고 키우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며 "모든 당 조직들은 당의 의도대로 청소년들과의 사업에 계속 큰 힘을 넣어 새 세대들을 주체혁명 위업의 믿음직한 담당자, 계승자, 앞날의 주인공들로 억세게 준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