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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우디, 美 보란듯 '전략 동반자 협정에 화웨이 계약까지'

기사입력 : 2022년12월09일 05:24

최종수정 : 2022년12월09일 05:28

사우디, 시진핑 극진 예우 환대...바이든과 판이
전략동반자 협정에 30여개 경제산업 협력 협정
美가 저지해온 화웨이와 양해각서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는 등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특히 미국의 '전통적 맹방'이었던 사우디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문을 계기로 상호 협력과 우호 강화를 강조하며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과 판이한 특급 의전으로 習 환대한 사우디 

시 주석은 이날 사우디 왕궁을 방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정권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외신들은 사우디 정부가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와는 판이하게 시 주석에게 특급 의전을 제공하며 극진히 환대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시 주석이 숙소에서 사우디 왕궁으로 이동하는 동안 사우디 왕실 기마대가 직접 시 주석 차량을 주변을 경호하며 이동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사우디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2.09 kckim100@newspim.com

빈살만 왕세자는 왕궁에 도착하는 시 주석을 직접 맞이하며 반갑게 악수와 환담을 나눴다. 이후 시 주석은 사우디 왕궁에서 정상회담과 성대한 연회에 참석했다. 

전날에도 시 주석의 전용기가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공군 전투기 4대가 에스코트를 했고,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리야드 공항에 나가 영접을 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별도의 환영 행사도 거의 없었고, 빈살만 왕세자는 왕궁 앞에서 그를 맞이하며 별다른 대화없이 주먹 인사를 나눴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초기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우디를 국제적으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상황도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유가 안정이 시급했고, 이를 위해서는 유가 하락이 필요했다. 이에 원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해 체면도 구긴 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로 날아갔다.

하지만 자존심 굽힌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에도 원유 증산이나 관계 개선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오히려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10월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는 대규모(하루 200만배럴) 원유 감산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사우디의 이같은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미국 백악관은 이와 관련 "사우디와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반해 시 주석은 사우디 현지 언론을 통해 중국이 "사우디와 아랍 국가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아랍 국가들에 대한 내정 불간섭의 기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권문제와 증산 문제를 놓고 미국과 껄그러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사우디와 아랍권을 중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10일까지 사흘 동안 중국-사우디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아랍 정상회의,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할 예정이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화웨이' 투자 유치까지

중국과 사우디 정상은 이날 양국 관계를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가 하면,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 분야에서 30여개의 협약을 쏟아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사우디 국영 매체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시주석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사우디의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한 '비전 2030' 정책을 조화롭게 발전시켜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회통신은 중국과 사우디 정상이 2년마다 한 차례씩 양국을 번갈아 가며 '셔틀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의 우호 증진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양국은 이날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 분야에 걸쳐 34개의 협정을 체결했고, 그 규모는 39조원에 달했다. 

특히 양국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사우디의 클라우드 및 도시 초고속 인터넷 건설등에 참여하는 양해각서도 체결,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안보상의 이유를 제기하며 화웨이가 5G 통신 장비 등을 통해 전세계의 첨단 정보통신 네트워크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저지해왔다. 미국은 2019년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 사실상 자국내에서 퇴출시켜 나갔고, 영국과 유럽 등 동맹국들에게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가 화웨이와의 대규모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꺽기 위해 전방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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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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