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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2롯데월드 2.5개 규모 신한울1·2호기…60년간 전력공급 시동

기사입력 : 2022년12월08일 11:41

최종수정 : 2022년12월13일 19:16

신한울 1호기, 경북 연간 전력수요량 24% 공급
원전 컨트롤타워 주제어실…"안전 사명 다할 것"
블랙아웃을 대비한 최후의 보루 '양수발전소'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2023 올뉴 그랜저 25만대·제2롯데월드 2.5개·삼성 갤럭시 670만대'. 

한국형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APR1400 2기로 구성된 신한울1·2호기의 건설비용과 단순 비교한 수치다. 새 정부들어 원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울1호기는 지난 7일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신한울2호기의 상업운전도 내년 9월께로 예상된다. 

본보 기자가 지난 6~7일 경북 울진 신한울1·2호기를 비롯해 청송 양수발전소를 둘러봤다.

경북 연간 전력 소요량의 24% 담당하는 신한울1호기

지난 6일 오후 2시께 경북 한수원 울진본부의 신한울1·2호기는 고요한 상태에서 방문객을 기다렸다. 1호기는 경주 지진 여파에 따른 부지 안정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으로 지연되다 2020년 4월 완공됐다. 이후 착공 12년만인 지난 7일 신한울1호기는 상업운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국가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원전이다보니 출입부터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만 했다. 키오스트와 같은 발급기 앞에서 신분증을 스캔하고 얼굴 사진 촬영과 함께 지문도 인식해야 했다. 발급된 확인증은 별도 제공되는 출입카드에 삽입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지문을 다시 확인하고 3D 얼굴 인식도 거쳤다. 철통보안이 따로 없었다.

2010년 4월 첫 부지정지 작업과 함께 건설에 착수한 후 12년만에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경북 울진의 신한울원전1호기(사진 왼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2.12.06 nulcheon@newspim.com

마련된 버스를 타고 10분가량 지나 도착한 곳은 신한울1·2호기였다. 정면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신한울1·2호기는 말없는 2개의 봉우리로 보였다.

반구 형태의 콘크리트 돔은 지표면에서 약 72m, 아파트 24층 높이로 건설됐다. 콘크리트 건물은 최대 지름 5.7cm의 철근으로 촘촘하게 엮은 후 콘크리트를 부어 두께 122cm의 외벽을 갖췄다. 신한울1·2호기 건설에 소요된 철근만 무려 10.3만톤, 63빌딩 소요량의 약 13배에 수준이라고 한다. 레미콘트럭 약 12만대가 쏟아부은 콘크리트로 건설됐다. 

2호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형 모니터로 원전 전체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주제어실(MCR, Main Control Room)이 처음 맞이한 원전 내부다. 이 곳은 신한울 원전의 모든 상태를 총망라해 보여주고 있었다.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표시된 센서 상태등이 수백개에 달했다. 비상시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긴급 제어를 해야 하는 만큼 원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4미터 폭의 굽이굽이 통로를 지나 지하로 향하는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원전 하부로 갈 수 있다. 아직 신한울2호기는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원자로 내부까지 속을 훤히 드러냈다. 연료봉을 들어올리는 크레인은 돔 천정에 설치돼 곧바로 연료봉 주입도 가능해보였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원자로 내부는 한수원 직원도 직접 보기 힘든 구역"이라며 "다행히 공사 막바지에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내부에 들어올 수 있고 실제 가동이 되면 출입이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원자로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는 콘크리트 벽 중앙에 이중의 철제문으로 돼 유사시 방사능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신한울2호기 터빈 발전기 [자료=한국수력원자력] 2022.12.08 biggerthanseoul@newspim.com

원자력 발전의 원리는 이렇다. 원자로에서 데워진 물이 증기발생기로 이동하고 열교환을 통해 생성된 증기가 터빈실의 터빈 날개에 도달한다. 터빈 끝에 있는 발전기가 돌아가며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고압 터빈부터 발전기까지는 70m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 터빈은 분당 1800바퀴를 회전한다. 실제 속력으로 따지면 마하 1.4의 속도라고 한다. 이같은 터빈의 속도 때문에 현장에서는 대화도 쉽지 않다. 

이렇게 생성된 전기는 1만424기가와트(GWh) 규모다. 실제 상업운전중인 신한울1호기(APR1400)의 연간 예상 발전량이다. 이 규모는 경북지역의 연간 전력 소요량의 약 23.5%에 달하는 수준이며 경북지역의 주거용 전력의 약 3배를 담당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경북 전력소요량은 4만4258기가와트였다.

사용후 연료저장소 역시 원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시설이다. 붕산수로 가득 채워져 있어 핵분열을 억제한다. 물을 통해 방사선을 차폐할 수 있다는 게 한수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한울1·2호기는 제3세대 신형원자로형(APR1400)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노형과 동일한 노형이다. 국내에서 이번에 상업운전에 들어간 만큼 우리나라 원전기술을 자체 운영하면서 수출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후발국가들은 원전기술이 전무한 상태에서 불과 30년만에 원전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를 최적의 모델로 삼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원전건설 및 운영경험의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로 한국은 그동안 지속적인 국내외 원전건설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건설, 운영 등 전주기에 걸친 강력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수원은 폴란드 원전 2단계 사업 추진과 체코 원전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후를 지키는 원전 컨트롤타워…"콘크리트 속 반복 업무지만 사명 다할 것" 

"콘크리트 속에서 1분 1초가 긴장상태입니다."

모든 원전과 동일하게 신한울 원전에도 '원전의 두뇌'라는 주제어실(MCR, Main Control Room)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항시 예민한 상태다. 원전이 언제 어느 부위에서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실수 하나로도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눈빛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곳에는 5명의 직원을 한 팀으로 8시간씩 3교대로 일을 한다. 원자로 주제어실 운전원 자격 시험을 통과한 원자로조종감독자(SRO)와 원자로 조종사(RO)들이다.

원전의 '두뇌'로 불리는 신한울 1호기의 주제어실(MCR) [자료=한국수력원자력] 2022.12.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눈 앞에 벽 하나를 차지하는 대형 스크린에서는 실시간으로 원전 내부 센서 상태가 나타난다. 

원전 전체 업무 하나하나가 중요하지만 원전 전체를 지휘하는 이 곳의 SRO, RO는 한수원에서는 귀한 존재다. 

한수원 관계자는 자격 시험을 통과해서 RO와 SRO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SRO는 자격 시험도 중요하지만 일정 경력이 없으면 취득할 수 없기 때문에 고숙련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이 따른다. 탈원전 시절 원전에 대한 국민적인 비난을 듣고 있을 때면 마음이 아플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지금은 주제어실에서 근무하지는 않지만 SRO 자격을 갖췄는데, 콘크리트로 된 주제어실에서 일상 업무가 반복되다보면 무력감도 느끼지만 외부의 비난이 더 힘들 때가 있다"며 "다만 원전 내부에서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위험 요소가 있을까봐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할 뿐"이라고 전했다.

한수원 한 고위 관계자는 "원전이 있는 지역이 오지이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상황"이라며 "원전 산업이 갈수록 확대될 수 있으려면 원전에서 일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이 많이 몰려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블랙아웃을 대비한 최후의 보루 '양수발전소'

7일 찾은 경북 청송 양수발전소는 산중의 수려한 청송호와 노래호 사이에 있다. 오전께 도착한 양수발전소의 진면목은 0.6km의 터널을 버스를 타고 들어간 뒤에서야 알 수 있었다. 

청송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600메가와트(MW) 규모(300MW 2대)로, 청송호의 물을 상부댐인 노래호로 끌어올렸다가 전력거래소에서 급전 지시가 내려지면 상부댐의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한다. 발전기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발전,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양수가 된다. 상부댐과 하부댐의 낙차는 약 347m다.

청송 양수발전소 상부댐 [자료=한국수력원자력] 2022.12.08 biggerthanseoul@newspim.com

터널 끝 지하에서는 분당 300회 회전하는 터빈 관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회전으로 발생되는 바람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다. 

원전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양수발전소를 두고 한수원 관계자는 '전력 수급 3분 대기조이며 최후의 보루'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재생에너지 등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이나 화력발전소가 할 수 없는 전력계통의 안정화 담당을 양수발전소가 맡고 있는 셈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기는 일정한 주파수가 유지돼야 하는데 전기는 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잘 맞아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주파수가 60헤르츠(Hz)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안정저인 주파수의 질 좋은 전기를 통해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청송양수발전소를 비롯해 양양, 청평 등 총 7곳에 16기가 운영되고 있다. 총 용량은 4700MW로 최신 노형의 원전인 APR1400 3기 수준이다. 국내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재생에너지 백업 설비로 1.8GW 규모, 3개소의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영동(500MW), 홍천(600MW), 포천(700MW) 지역에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기반시설공사 및 발전소 상세설계를 준비 중이며 2030년 영동양수, 2032년 홍천양수, 2034년 포천양수 준공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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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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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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