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삼성~동탄 등 철도건설도 차질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총파업)가 9일째 지속되면서 고속도로 건설현장 대부분 공정이 중단됐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건설사업 현장 96곳 가운데 92개 현장의 주요 공정이 중단됐거나 이번주 내 중단된다고 2일 밝혔다. 78곳은 이미 공사가 멈췄고 14곳은 이번주 내 중단된다. 사업비 기준 총 28조4000억원 규모의 현장이 멈췄다.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이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2일 안성~구리 7공구 사업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경우 전체 25개 공구 가운데 24개가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원자재 공급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더해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대부분 공구가 콘크리트 타설이 필수여서 운송거부가 장기화하면 전체 공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날 안성~구리 7공구 사업현장을 방문한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은 "국토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대부분 국민의 이동권 확보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숙원사업으로 사업이 지연되면 국민의 실망감이 매우 클 것"이라며 "각 현장은 철저히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국토부도 화물운송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도 건설사업 역시 110곳 중 76곳 현장이 주요 공정을 진행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국지도, 광역·혼잡도로 역시 절반 가량이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철도의 경우 건설현장 171곳 중 32곳에서 주요 공정이 이번주 내 중단될 예정이다. 고속철도인 호남고속철도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삼성~동탄, 신안산선 등이 포함돼 주요 사업의 지연이 우려된다.
앞서 어 차관은 수도권 시멘트 공장 두 곳을 방문해 조속한 운송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어 차관은 "전반적인 시멘트 출하량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수도권 일부 유통기지는 반출입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규모 건설현장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시멘트 공급 차질은 건설현장이 중단돼 건설근로자 등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만큼 정상 운행차량에 대한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 경찰청과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