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수도 23.1%↑…전월과 같은 수준
전월대비 상승폭 0.7%p 감소…5%대 부담
농축수산물 상승폭 줄어…지난해 기저효과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하면서 전월(10월)보다 상승폭이 0.7%p 둔화됐다.
채소류(-13.7%)와 농산물(-7.7%) 가격 등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물가 상승폭을 끌어내리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러나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009년 5월(5.2%)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높은 흐름을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9.10(2020=100)로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2.12.02 soy22@newspim.com |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7%)보다 상승폭이 0.7%p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무렵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던 소비자물가는 8월에서야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 지난 10월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둔화하는 양상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보면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 등이다.
지난달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품목은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4.3% 감소했는데, 특히 채소류(-13.7%)와 농산물(-7.7%) 가격의 하락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11월에는 한파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채소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5.9%)과 개인서비스(6.2%) 가격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오름폭이 전월(9.5%)보다 0.1%p 축소됐지만,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12.2%)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오르면서 높은 흐름을 이어갔다. 외식(8.6%), 외식 외(4.5%) 모두 가파르게 올랐다.
여기에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률도 23.1%를 기록하면서 전월(10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도시가스(36.2%), 전기료(18.6%), 지역난방비(34.0%) 모두 크게 뛰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 대비 4.8% 오른 107.78(2020=100)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5월 5.2%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작성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06.40(2020=100)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랐다. 이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4.5%)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둘을 합한 총 지수는 동월 기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06.36(2020=100)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올랐다.
앞으로 흰우윳값 상승이 예고돼있어 가공식품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판단이다.
어 심의관은 "지난해 11월 국제유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하면 석유류 가격도 다소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서비스 가격도 소비심리 추이를 고려했을 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방 하방 요인이 같이 있다"고 설명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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